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326명 격리
  • 1일 2차 중국 우한교민 326명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검역을 받은 뒤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정원 기자
    ▲ 1일 2차 중국 우한교민 326명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검역을 받은 뒤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정원 기자
    “어제와 오늘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된 우한교민들이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다 갔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지난달 31일 1차 중국 우한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각각 분산, 격리한 데 이어 1일 입국한 2차 우한교민 326명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송, 격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12번째 확진지가 발생한 가운데 2차 우한교민 333명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검역을 마친 뒤 326명은 정부가 마련한 수십 대의 버스에 탑승한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신속히 이송됐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이송, 격리된 우한교민 326명은 이날 오전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2차 우한교민 333명이며 이 중 유증상자 7명은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뒤 격리됐다.

    2차 우한교민들이 아산으로 이송되기 전 경찰인재개발원 입구 초사2통 마을앞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는 경찰 수십여 명이 2차 우한교민 이송을 위해 이 곳 주변을 통제했고 충남도와 아산시 관계자, 언론사 취재진, 마을주민 등 수백여 명이 이들의 이송과정을 지켜봤다.

    정부가 경찰인재개발원을 우한교민 격리키로 결정하자 아산시 초사 2통 마을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던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수십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격리시설로 들어가는 우한교민 이송 장면을 지켜보며 상당히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 경찰이 충남 아산 초사2통 마을 앞에서 2차 우한교민들이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경찰이 충남 아산 초사2통 마을 앞에서 2차 우한교민들이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초사 2통 마을에 마련된 충남도현장대책본부 앞에 모여 있던 노인들은 “정부의 우한교민 아산 격리결정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국가가 하는 일인 데다 우한교민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하는데 어찌하겠느냐. 이들이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아무런 증상 없이 잘 지내다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사 2통은 100가구가 넘을 정도로 큰 마을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이틀째 초사2통 마을회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근무했으며 오세현 아산시장도 시 직원들과 우한교민 격리, 수용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충남도와 아산시의 방역활동, 그리고 초사2통 마을 주민들의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등의 행정적인 지원활동을 펼쳤다. 

    양승조 지사와 오세현 시장은 “초사 2통 마을주민들이 처음엔 격렬히 반대했지만 지금은 딱한 처지에 있는 우한교민들을 위해 과감하게 양보해 준 점에 대해 대단한 결정이다. 무엇보다도 초사2통 주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자칫 님비현상으로 끝날 수도 있을 법한 이번 사태는 주민들이 국가적인 긴급한 위급상황으로 인식하고 우한교민들을 적극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모범사례가 됐다. 이런 좋은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