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지사, 인근에 임시 생활 공간 마련·송기섭 진천군수 “함께 생활하며 보듬겠다”
  •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1일 우한 교민들이 수용된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도시사 임시생활 시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충남도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1일 우한 교민들이 수용된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도시사 임시생활 시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충남도

    중국 ‘우한 폐렴’ 사태로 우한 교민들이 수용된 해당 지역 지자체장들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겠다고 나서 관심이다.

    정부는 31일 중국 우한 지역 교민 368명을 김포 공항을 통해 국적기로 이송,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에 각각 분산 수용했다.

    이와 관련 양승조 충남지사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과 숙소를 마련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겠다”고 밝혔다.

    숙소는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에서 200m가량 떨어진 아산시 초사2통 마을회관 1층 2개 공간이다.

    현장집무실에는 책상과 컴퓨터, 전화기 등 집기를 들여놨으며, 비서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 10명도 배치했다.

    양 지사는 이 현장집무실에서 도정 업무 처리와 접견 등을 갖고, 필요한 경우 현장 방문도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개최하는 실국원장회의를 비롯해 도정 주요 회의 등은 숙소 옆에 회의실을 별도로 마련해 연다.

    양 지사는 도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양 지사는 “도지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의 안전과 생명”이라며 “220만 충남도민이 뽑아준 충청남도 지방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곳 현장에서 지금 이 상황을 철저하게 지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산시민들의 염려와 걱정은 지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우리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보듬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아산 주민의 걱정과 염려에 대해 공감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을 당부했다.
     
    양 지사는 “정부의 임시생활시설 결정은 천안지역 주민의 반발에 의한 것이 아닌, 관계부처 비상회의를 통해 8곳의 후보지를 놓고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한 평가를 통했다. 이를 선정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있었지만, 결코 정치적 사안을 고려해 번복된 결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시생활시설 설치에 따른 코로나바이러스 지역 전파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언하며 “만의 하나라도 지역 주민 중 임시생활시설 입지로 인해 감염 환자가 발생할 경우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치료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역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해 도와 아산시,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지역 방문하기, 음식물 팔아주기 운동 등을 펼치는 한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지사는 “지금 누구보다 힘든 사람은 앞으로 14일 동안 1인 1실에서 홀로 밥을 먹으며, 홀로 자야 할 우한에서 오신 700여 우리 국민들”이라며 “더 지혜롭게, 더 성숙하게 국가적 위기 앞에 힘을 모으는 충남도민, 대한민국 국민이 돼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 송기섭 진천군수가 31일 진천군 덕산읍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도로에서 중국 우한에서 이송된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박근주 기자
    ▲ 송기섭 진천군수가 31일 진천군 덕산읍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근 도로에서 중국 우한에서 이송된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박근주 기자

    송기섭 진천군수도 진천군 덕산읍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된 교민들을 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 군수는 “중국 우한에서 오신 교민들은 건강체크를 하고 철저한 방역체계에 의해 격리될 것”이라며 “제가 직접 그분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생활하면서 주민들에게는 감염병이 옮기거나 또 다른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불편한 일이 있다면 즉시 처리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격리시설과 관련해서는 “여기에 오신 분들은 정부가 공항에서 검역을 실시해 안전하지만 추가 관찰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수용됐다”며 “이분들도 우리 국민, 우리 도민인 만큼 진천의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해 생거진천(生居鎭川)의 높은 이상을 알리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