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 “중앙회 변화‧안정 두 축으로 조합 지속 성장기틀 마련”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 “농산유통구조개선‧농촌형조합 800개 정상화‧인사制 개선”홍성주 제천봉양조합장 “중앙회장 전 조합장 선출‧중앙회 이익금 회원조합 환원”
  • ▲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병국 한국농촌연구소장, 홍성주 제천봉양농협조합장, 아산 송악농협조합장(사진 좌로부터).ⓒ뉴데일리 D/B
    ▲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병국 한국농촌연구소장, 홍성주 제천봉양농협조합장, 아산 송악농협조합장(사진 좌로부터).ⓒ뉴데일리 D/B
    오는 31일 치러지는 60조원의 수장인 제24대 농협중앙회장선거를 앞두고 전국에서 13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충청지역에서 처음으로 전‧현직 조합장 3명이 출마를 선언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68‧전 서충주 조합장‧농협중앙회 이사)은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국 대의원 조합장을 대상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조합장과 홍성주 제천봉양농협조합장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 “저출산‧고령화로 농촌소멸 위험”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은 6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협동조합 경영이 농협의 주인인 농민 조합원이나 지역 농‧협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사례로 도‧농간의 격차, 계열간 사업 경합,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농촌 소멸 위험 등 농협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은 “‘행복한 농민, 살기 좋은 농촌’은 농업소득 주도성장에 길이 있다”면서 “농협이 견고해야 농촌의 지속 성장도 가능하다. 농협중앙회가 과거 60년을 거울삼아 미래 6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가 변화와 안정을 두 축으로 삼아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협동조합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새 틀을 마련하겠다”고 농협중앙회장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농협중앙회의 과제로 농가소득 기반 구축, 농촌 재생, 농식품 산업혁신, 식품 안전 등도 정부와 농협이 함께 풀어가야 한다”면서 “또한 농협이 중심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충주농협조합장 5선과 농협중앙회 이사를 두 차례 역임한 김 농업연구소장은 충주가 고향으로 충주국원고, 대원대를 졸업했으며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장, 농협대학(경영대학원) 제9기 원우회장, 경기김씨 중앙종친회 이사, 농협중앙회인사추천위원장, 국민소통 특별위원(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을 지냈다.

    ◇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농촌형 조합 800개 육성”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68)은 중앙회장 출마선언을 통해 “농산물유통구조개선과 상대적으로 어려운 농촌형 조합 800개를 정상으로 키우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이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 “회원조합과 농촌형 고령화, 인구감소 등으로 농촌지역의 조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원조합을 육성‧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 싶고 농외소독을 올리는데 주안점을 두는 한편 농산물가공사업과 회원조합판매 등 제도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늦게 선거를 시작하는 바람에 아직 전국을 한 바퀴도 제대로 못 돌았다. 선거공약으로 농산유통구조개선, 농촌형 조합 800개를 정상으로 키우겠다. 중앙회 제도개선으로 인사제도 개선과 회원조합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찾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농촌지역 회원조합의 고령화, 인구감소 등의 문제와 농촌지역의 경제가 어려운 만큼 회원조합을 육성‧발전을 통해 정상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싶다. 조합원들이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농산물가공사업과 회원조합 판매사업 등 제도적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6세에 첫 송악조합장에 당선된 내리 9선을 한 이 조합장은 온양고와 서울 한성디지털대학 사회복지학과, 남서울대 대학원(경제학과) 졸업했으며 중앙회 이사 5번, 통상위원, 전국가공조합협의회 회장, 감사위원, 경제이사회 상호금융이사 등을 역임했다. 송악농협은 자산 1200억 원(직원 25명), 1200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 홍성주 봉양농협조합장… “조합장 연금제도 부활‧퇴직장려제도 신설”

    홍성주 충북 제천농협조합장(67)은 1988년 전국 최연소 조합장으로 당선된 후 지난해 3월에 치러진 조합장 동시선거에서 9선에 달성하며 조합장만 30년을 역임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출마배경으로 홍 조합장은 “눈앞에 다가온 WTO 개도국 지위에 따른 농업의 미래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정권교체시마다 농협이 개혁의 대상이 돼 회장선거 간선제가 직선제로, 직선제가 간선제로 바뀌며 90년 중반 농협을 500개 조합으로 통‧폐합하려고 할 때 전국조합장협의회를 결성해 대응을 했고 일부 농산물가격이 하락됐을 때 긴급 대안을 제시하는 등 오랫동안 지켜온 산증인”이라며 출마배경을 말했다. 

    그는 공약으로 △농협회장 선거 전 조합장 선출 개편 △조합장 보수 사업량에 따라 이사회 보고사항으로 하고 연금제도 부활‧퇴직장려제도 신설 △중앙회 조직‧경제‧신용사업 슬림화 및 그 이익금 회원조합 환원 △품목별 생산비 지원 및 유통사업 내실화 △산지유통시설 활성화 등을 내세웠다.

    세명대 경영행정대학원 경영학과 졸업한 홍 조합장은 직장새마을운동중앙회 제천시협의회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제천시협의회장, 충북농협 인사업무협의회 의장, 농협하나로유통이사,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봉양농협은 조합원은 1162명이며 자산규모는 887억 원이다.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농협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천호진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 등 13명이다.

    한편, 13명이 출마를 선언한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선거를 앞두고 16, 17일 출마자들의 후보등록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