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건 춘천시의원 “시장 관용차 안마기 설치 시청에 나돈 소문 듣고 확인” “시장 관용차에 시민혈세 들여 안마기 설치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
  • ▲ 이재수 강원 춘천시장의 관용차에 안마기를 설치한 것을 처음으로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춘천시의회 김보건 의원.ⓒ춘천시의회 김보건 의원
    ▲ 이재수 강원 춘천시장의 관용차에 안마기를 설치한 것을 처음으로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춘천시의회 김보건 의원.ⓒ춘천시의회 김보건 의원
    이재수 강원 춘천시장이 관용차에 고급 안마의자를 설치했다가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된 것은 춘천시의회 한 초선 의원의 ‘귀동냥’이 시발점이 됐다.

    또한 이 시장의 관용차에 안마기 설치와 관련, 김 의원이 폭로하기 전에 집요한 무마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보건 춘천시의회 의원(40)은 지난 9일 열린 기획행정위원회 예산안심의에서 이 시장의 관용차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한 꺼풀씩 밝혀지면서 사회적 파장으로 번지고 있다.

    김 의원은 12일 뉴데일리와 전화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누가 딱 집어서 이 사장의 관용차 구입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 준 것이 아니라 우연히 지나가다가 이런 사실을 들었다”며 “시 공무원들이 시장 관용차를 바꿨는데, 추가적으로 고급 안마기를 설치했다는 이야기가 핵심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상임위원회에서 춘천시 회계과장에게 시장 관용차에 안마기를 설치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맞느냐. 그런데 회계과장의 반응이 얼버무리면서 회피성의 답변을 일관했다. 그래서 안 되겠다고 싶어 공식적으로 차량 구매 내역과 견적비, 안마기 설치비 등의 자료를 요청했더니 그동안 떠돌았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과장이 휴일인 지난 8일 차량 구입과 관련해 설명을 하겠다고 해서 외부에서 회계과장을 만나 자료를 넘겨받았다. 이어 지난 9일 상임위원회 예산안 심의 때 질의를 하며 시장 관용차 안마기 설치 문제를 지적했다”며 비밀리에 설치했던 이 시장의 관용차 안마기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시에서는 관용차에 설치했던 안마기를 원상복구 했고 지출비용을 반납 받았다고 했지만, 한번 장착했던 안마기는 중고물건이다. 춘천시가 안마기를 반납하고 지출비용을 돌려받는 것은 억지이자 또 다른 갑질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안마기 반납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담당과장에게 관용차 안마구입 자료를 요청하면서 외압도 많이 받았고 여러 곳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불의를 보고 눈을 감는 것은 시의원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냐.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시의원 선배(춘천시의원 3선)이기는 하지만,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부당한 일을 보고 지적한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한 푼이라도 시민의 혈세가 허투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상임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 관용차에 안마기를 설치한 것은 명분도 없고 많은 예산을 들여 새 차를 구입한 데다 시민의 혈세를 아끼지 않고 안마기까지 설치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 시장이 춘천시를 ‘대중교통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15일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개편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민을 생각하지 않고 관용차에 안마기를 설치한 것은 본인 혼자만을 위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버스노선 개편으로 이 추운날씨에 많은 시민들이 1시간 이상 버스를 기다려야 하고 학생들이 제 시간에 등교하기가 어려웠다. 또 시민들이 엉뚱한 곳에 내리기도 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이 관용차에 안마기를 설치한 것은 너무 어긋난 행동”이라는 일침을 놓았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인 이 의원은 “소상공인으로 25세부터 춘천 후평시장에서 건어물가게를 16년째 운영했으며 상인회장을 맡아 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시의원으로서 춘천시 청년들이 춘천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춘천출생으로 한림성심대 3학년 재학생으로 의정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