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제 전문학사 학위 배제 등 영향 400→180명 ‘급감’충북인력개발원 2만명 배출… 적자감당 못해 사실상 ‘폐원’
  • ▲ 교육생 감소로 인해 내년 2월 휴원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충북인력개발원.ⓒ김정원 기자
    ▲ 교육생 감소로 인해 내년 2월 휴원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충북인력개발원.ⓒ김정원 기자
    1991년 설립돼 2만여명의 취업희망자 정규 양성훈련을 맡아온 대한상공회의소 충북인력개발원(충북 옥천군 옥천읍 성왕로 1283)이 내년 2월에 휴원한다.

    또한 전국 9곳의 인력개발원 중 충북인력개발원과 함께 재학생 확보가 어려운 강원‧전북인력개발원도 더 이상 교육생을 뽑지 않고 내년 2월에 휴원하기로 했다. 

    수강생이 급감하면서 충북·강원·전북인력개발원은 사실상 폐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충북인력개발원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옥천 충북인력개발원은 지금까지 졸업생 2만여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183명의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전기‧기계‧정보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충북인력개발원의 휴원계획에 따라 36명의 직원(용역직 13명) 중 옥천에 거주하고 있는 계약직은 해지되고 나머지 정규직은 휴원하지 않는 타 인력개발원에 재배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5년 전에도 휴원 이야기가 한 차례 나돌았던 충북인개발원은 최근들어 학생 수요가 급감한 데다 배우려는 학생들이 없는 것이 휴원을 결정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충북인력개발원은 인력개발원을 운영하려면 교육생 400여명은 유지돼야 가능하지만 현재 교육생이 200명 이하여서 매년 2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다. 충북개발원은 과거 5년 전 6억 원의 적자를 낼 때가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인력개발원 한 관계자는 “과거 고등학교 졸업생을 받아 2년 과정 운영 당시에는 480명까지 채웠으나 지금은 정부시책에 따라 1년 미만의 교육을 하다보니 등록 교육생이 급감했다. 더구나 교육생들에게 전문학사(2년제 전문대 수료증) 등 학위를 주지 않으니 고교 졸업생들이 오지 않고 있고 그나마 폴리텍대학으로 가고 있다. 지금 교육생들은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이나 취업을 하지 못한 교육생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에는 2년 과정이어서 매년 200명을 뽑으면 됐지만 지금은 매년 400여명을 뽑아야 하니 도저히 정원을 채울 수가 없다”며 휴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대도시 인력개발원에서 수익을 창출해 중소도시 인력개발원에 메워줬다. 그러나 지난해 고용부의 정책변화로 인해 계좌를 한 달 늦게 발급하고 훈련시간을 1400시간에서 1200시간으로 줄였다. 시간단위로 비용이 계산되는 구조여서 수익이 30% 줄어 감당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다. 대도시 개발원도 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북인력개발원은 오는 11월에 노동부에 의해 휴원여부가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휴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충북인력개발원은 시설활용계획으로 최근 옥천군이 우선적으로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의향서를 보내왔고 본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충북인력개발원이 휴원결정이 나면서 옥천군도 이 시설에 대한 활용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옥천군 담당 공무원은 최근 충북개발원 폐쇄와 관련해 “폐원이 되면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충북인력개발원에 입장을 전했다”며 “충북인력개발원이 휴원할 경우 공공기관 유치 등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안이 나오는 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4만5704㎡에 건물면적 1만4614㎡ 규모의 충북인력개발원은 4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최첨단 훈련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