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최 모 할머니 창고 지붕 점검하다 강풍으로 ‘추락 사망’곳곳에 ‘상처’…가로수 전도·복숭아·사과 낙과 피해 등 규모 점점 늘 듯음성 복숭아 과수원 전창해씨 수확앞둔 햇사레 복숭아 20% 낙과 피해
  • ▲ 충북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전창해씨(65)가 수확을 앞둔 복숭아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태풍 링링으로 떨어진 복숭아가 과수원에서 썩어가고 있다.ⓒ충북 음성 전창해씨 제공
    ▲ 충북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전창해씨(65)가 수확을 앞둔 복숭아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태풍 링링으로 떨어진 복숭아가 과수원에서 썩어가고 있다.ⓒ충북 음성 전창해씨 제공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충청권 곳곳이 상처를 입었다.

    8일 충청권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링링의 영향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두고 한창 수확을 하거나 수확을 앞두고 있는 복숭아와 사과 등의 낙과 피해는 물론 곳곳에 태풍의 영향으로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쓰러진 벼는 곧바로 일으켜 세우지 않은면 벼에서 싹이 나고 썩는 피해를 입게되는 피해를 입는다.  

    ◇충남도 

    피해는 링링의 길목인 충남 서해안에 집중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30분께 보령시 남포면 최 모(75) 할머니가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중 강풍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 시각 보령시 성주면에서는 김 모(67)씨 부부가 철골 구조물 붕괴로 다쳤다.

    같은 날 오후 4시 9분께 대전 유성구 한 상가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A(59)가 다쳐 아직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와 함께 농작물 피해도 충남 지역에 집중됐다.

  •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한 사과 피해농장 농민과 피해현황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충남도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한 사과 피해농장 농민과 피해현황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충남도

    충남도에 따르면 과수원 206.2㏊, 벼 도복 1120.3㏊, 하우스 106.3㏊, 기타 작물 9.1㏊ 등 1441.9㏊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태안군 안면도에서는 명물인 안면송 120그루,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내 모감주나무 6그루 등이 전도됐다.

    축사 시설 8개 동 6654㎡도 강풍에 날아갔고, 가두리 양식장 우럭 2만 마리가 떠내려갔다.

    어선 8척도 침몰하거나 파손됐고, 종자 시설과 가공시설 각각 1곳을 비롯해 바다에서만 충남도 추산 12억1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전·세종시

    대전서도 과수원 0.72㏊에서 낙과 피해를 입었다.

    대전에서는 강풍에 가로수 56그루가 넘어졌고, 간판 6개와 주택 외장재 4곳, 신호등 3곳 등 총 94개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세종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상점 유리가 파손되는 등 53건의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8일 태풍 피해 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충북도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8일 태풍 피해 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충북도

    ◇충북

    충북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링링이 통과하면서 낸 평균 순간 최고 속도는 초속 16.3m로 가장 빠른 곳은 초속 20m가 넘었다.

    충북도는 강풍으로 과수 191그루가 쓰러지고, 58.4㏊에서 과일이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계속 조사할 계획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 창성농원 전창해 대표(65)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15일부터 늦 햇사레 복숭아 수확을 앞두고 큰 피해를 입었다. 30년 간 복숭아 농사를 지었지만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은 처음 겪는다. 전 씨는 앞으로 수확할 복숭아가 2500~3000박스 중 20%정도가 강풍으로 떨어지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특히 인근 복숭아 농장 대부분이 태풍 링링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수확을 앞둔 복숭아 50%가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농장도 있다. 강풍으로 떨어진 복숭아는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판매가 불가능하다. 지금부터 수확하는 것이 진짜 소득으로 이어지는데 이번 태풍으로 올해 농사는 망쳤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