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故 민준영‧박종성 씨 시신 확인차 12일 유가족 출국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 “복장‧소지품 등 정황상 두 대원 확신”
  • ▲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2018년 11월 21일 청주고인쇄박물 내에 설치된 민준영, 박종성 대원을 기리는 조형물 앞에서 이들을 기리는 글귀가 새겨진 돌을 만지며 추모하고 있다.ⓒ사진 청주시 제공
    ▲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2018년 11월 21일 청주고인쇄박물 내에 설치된 민준영, 박종성 대원을 기리는 조형물 앞에서 이들을 기리는 글귀가 새겨진 돌을 만지며 추모하고 있다.ⓒ사진 청주시 제공
    “실종 10년 만에 故 민준영‧박종성씨의 시신을 찾았다는 소식에 안도는 했지만, 왠지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합니다.”

    故 민준영(당시 36)‧박종성(당시 42) 두 대원의 실종 당시 직지원정 대장을 맡았던 박연수씨(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회 사무처장)는 1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실종 10년 만에 두 대원을 시신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기쁜일이라고는 생각되지만, 지금도 유능한 두 대원을 잃었다는 점에서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밝혔다.

    박 씨는 실종 대원 유가족 등(4명)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히말라야 현지로 가 시신 확인절차를 밟은 뒤 국내로 운구하는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장은 “히말라야 현지에서 전해준 두 대원의 복장이나 소지품 등으로 미뤄 정황상 민‧박 대원의 시신이 뚜렷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대원은 당시 실종 이후 각자 가족차원에서 장례식을 치룬 만큼 시신 확인한 뒤 두 대원을 모셔오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직지원정대는 당시 사고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지금은 산악구조대 역할만 맡아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당시 두 대원의 등반도중 실종은 대한민국 산악계와 충북지역에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

    한편 2009년 9월 25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등정 도중 실종됐던 충북 직지원정대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지난 8일 네팔 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네팔등산협회는 지난달 23일 현지 주민이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발견된 두 대원은 당시 입고 있던 등산복 브랜드와 같고 소지품에서도 한국제품을 발견한 뒤 직지원정대에 알렸다. 두 대원의 시신은 현재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