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업기술원, 식용버섯과 닮은 독버섯 주의 당부‘식용’ 노란달걀버섯·영지버섯…‘독버섯’은 개나리광대버섯·붉은뿔사슴버섯
  •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왼쪽)과 개나리광대버섯.ⓒ충북도농업기술원
    ▲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왼쪽)과 개나리광대버섯.ⓒ충북도농업기술원

    여름철 별미로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야생 버섯은 큰 유혹이다.

    하지만 야생 버섯을 잘못 먹고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7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야생버섯을 먹고 중독 사고를 일으킨 사례가 210건에 이르고 있고, 이 가운데 15명이 사망했다.

    매년 20명 이상이 중독 사고를 일으켰고 1.5명이 사망한 셈이다. 보고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식용버섯은 400여종(21%)에 불과하다. 나머지 1500여종은 독버섯이거나 식용가치가 없는 버섯들이다.

    도 농업기술원 버섯팀이 지난 1일 속리산국립공원 일대를 찾아가 야생버섯의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7종의 버섯이 발견됐으며, 그 중 16종이 독버섯이었다.

    여름철에는 덥고 습해 야생 독버섯이 많이 나오는데,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겉모습을 보고 오인해 섭취하는 사고가 많다.

    도농업기술원은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모양이 비슷한 버섯으로는 ‘노란달걀버섯(식용)’과 ‘개나리광대버섯(독)’, ‘영지버섯(식용)’과 ‘붉은사슴뿔버섯(독)’이 대표적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개나리 광대버섯은 1개체(송이) 당 치사량의 2배에 달하는 아미톡신이 10~15㎎ 들어있다.

    도농업기술원 이관우 연구사는 “아미톡신은 몸무게 70㎏ 성인이 7㎎만 섭취해도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버섯 가운데에서도 강력한 독성분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왼쪽)과 영지버섯.ⓒ충북도농업기술원
    ▲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왼쪽)과 영지버섯.ⓒ충북도농업기술원

    비가오고 온도가 올라가는 요즘이 이들 버섯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시기여서 더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잘못된 지식이나 민간 속설을 믿고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색이 화려한 것은 독버섯, 하얀 것은 식용버섯이다”,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식용이 가능하다”, “독버섯이라도 데치거나 기름에 볶으면 독성이 없어진다” 등의 속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모든 버섯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도농업기술원 전종옥 버섯팀장은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느타리, 팽이, 표고 등 농가에서 생산한 버섯을 구입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