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제천시, 일본영화 상영 강행…시의회 반발 시의회, 6일부터 경제보복·일본영화 상영 금지 현수막 게시
  • ▲ 일본 상품여행 등 불매운동 이미지.ⓒ페이스북 캡처
    ▲ 일본 상품여행 등 불매운동 이미지.ⓒ페이스북 캡처

    충북 제천시의회가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 오는 8일부터 펼쳐지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일본영화 상영 금지 요청에 대해 음악영화제와 제천시가 강행할 뜻을 밝혔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계자는 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선택은 관객들이 하는 것이며 취소할 계획은 없다”며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올 영화제 기간 상영작 127편 중 일본과 관련된 영화는 모두 7편”이라며 “이 가운데 3편은 다른 나라와 합작한 작품이며 나머지 4편은 일본 정부 주장과 무관한 음악영화들로 순수한 예술 활동을 하는 일본 영화인 작품들까지 보이콧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상천 제천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은 일본의 정치적 내용과는 무관한 ‘순수예술’ 작품들”이라며 “순수하게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영화인, 작품들까지 보이콧하는 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민간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신중해야할 부분”이라는 견해를 밝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 시장은 “지나친 유추와 확장해석은 오히려 본질을 흐릴 때가 있다. 세계음악영화의 흐름에 대한 해석은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공급자 중심의 해석이 아니라 그것을 체득하는 수요자 중심에서의 해석을 기대해 본다”며 평가를 시민과 관객들 몫으로 돌렸다.

    음악영화제집행위와 이상천 시장의 설득에 가까운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본지가 작성한 기사(‘日영화 상영중단’요구에 이상천 시장 “순수예술로 바라봤으면”)에서 한 네티즌은 이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Fall’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그렇게 따지면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그냥 패션으로만 봐야 되고 ‘아식스’도 단순한 신발로 봐야하며 ‘화이투벤’은 감기약으로 봐달라는 것”이라며 “일본 인기 애기조차도 전범기가 노출되는 마당에 그들 정서를 반영한 영화를 우리가 예술로만 볼 수 있느냐”고 이 시장의 주장에 일침을 놨다.

    다른 네티즌은 “지금은 아닌 듯 싶네요.…일본 NO”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주최 측의 입장과 별도로 관객들이 보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상천 제천시장이 일본영화 상영과 관련해 일본 정치와 무관한 '순수예술'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상천 시장 페이스북 캡처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상천 제천시장이 일본영화 상영과 관련해 일본 정치와 무관한 '순수예술'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상천 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영화인은 “일본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경제보복이 부당한 것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지만 민간과 예술인들의 교류가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일본과 한국이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제천시의회는 일본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제외와 관련해 규탄 성명서 발표와 함께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일본영화 상영을 금지할 것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음악영화제와 제천시가 일본영화 상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의회가 멀쑥해진 모양새다.

    홍석용 제천시의회 의장은 6일 “오늘부터 일본의 경제보복과 일본영화 상영 금지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현수막을 시내 권 일원에 내걸고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정부는 지난 3일 나고야시 아이치현에서 열린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전시에 대해 자국민들의 항의가 쏟아진다는 이유로 개막 4일 만에 중단하면서 경제보복에 이어 문화·체육 교류 분야도 경계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