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日 수출규제 품목지정·백색국가 제외로 ‘직격탄’12월 초 영향권… SK하이닉스 반도체·2차전지 등 수출 차질상반기 반도체 충북 수출 36.4%… 43억5500만불
  • ▲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뉴데일리 충청본부 D/B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충북에서도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그 시기와 품목,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초조한 분위기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입게 되는 직접적인 피해는 반도체와 2차전지 분야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특별 대책기구까지 만들어가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이 충북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36.4%에 이르고 있다.

    충북의 상반기 수출액 109억 2600만 달러 가운데 반도체는 43억55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232억 달러 수출액 가운데 96억9000만 달러로 41.8%를 차지했던 것 보다는 4.3%, 같은 상반기 대비 18.5%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세계 경기 둔화로 반도체 경기가 동반하락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은 수치다.

    문제는 정부가 예상하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나타나게 될 올 하반기 수출 하락 폭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 등 관계 기관은 수출 규제의 강도와 기간에 따라 충북의 수출 규모가 격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이 각의(閣議) 결정으로 예정한 오는 29일부터 규제가 시작되면 12월 초부터 영향권에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부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올 해 수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러한 분석은 그동안 관련 기업들이 품목에 따라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는 발표에 기인한다.

    최단 기간인 3개월은 불화수소의 경우 보관기관이 짧다는 점을 근거로 한 판단이다. 하지만 6개월 뒤인 내년 2월부터는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에 직면하게 된다.

    일본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플로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감광재 리지스트, 반도체 기판 세정에 쓰이는 불화수소 등 3가지 소재를 지난 달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2일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관계기관들은 이러한 조치가 풀리지 않을 경우 수출 허가와 심사로 소요되는 시간이 수출 신청 건마다 많게는 90일 이상 소요돼 사실상 공정을 마비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1300여개 소재가 화이트 리스트의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높이고 있다.

    청주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이 수출하는 10조원 대의 수출이 서서히 막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낸 지방소득세는 1818억 원이다.

    이는 다른 세목을 제외하고 청주시 지방소득세의 약 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차 전지 분야에서의 피해도 예상된다.

    2차 전지는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충북도내 A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일본으로부터 분리막 관련 소재를 수입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북도내 전체 수출액 가운데 화공품 분야는 16억4700만 달러(15.0%)로 이 가운데 2차 전지 소재 분야에 투입되는 화공품의 비중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충북연구원은 이들 분야에 대한 정확한 지역내 2차전지 관련 피해 규모를 7일께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는 미래형 전기자동차·ESS(대용량 전기 저장장치) 등의 필수품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경제계는 외교적 대화로 문제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