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천동·온달동굴 등 태고 신비 간직한 ‘천연동굴 고장’
  • ▲ 천연기념물 제256호인 고수동굴 '사랑바위'종유석.ⓒ단양군
    ▲ 천연기념물 제256호인 고수동굴 '사랑바위'종유석.ⓒ단양군

    본격적인 휴가철과 늦더위가 시작되면서 대한민국 관광1번지 충북 단양 천연동굴이 힐링 휴식처로 인기다.

    천연동굴의 인기는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한여름에도 냉기를 느낄 만큼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단양군에 따르면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군은 천연동굴의 고장답게 지역 곳곳에 180여개의 석회암 동굴이 산재해 있다.

    그중 맏형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은 거대한 종유석 동굴로 석순이 1.7km 구간에 걸쳐 장관을 이루며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로 손꼽힌다.

    도심에서 가까운 단양읍 다리안로에 자리한 고수동굴은 산속에서부터 잔잔히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들어낸 여러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으로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자바위를 비롯해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기는 마리아상, 독수리, 도담삼봉, 사랑바위, 천당성벽 등 동굴 안 세상은 상상력을 뛰어 넘는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황홀감에 빠져들게 한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자태를 갖춘 반면, 천동동굴은 여성적인 섬세함을 느끼게 한다.

    지방기념물 제19호 천동동굴은 4억5000만년의 연륜을 가진 동굴로 470m의 천연 석회동굴이다.

  • ▲ 지방기념물 제19호인 천동동굴.ⓒ단양군
    ▲ 지방기념물 제19호인 천동동굴.ⓒ단양군

    이 동굴은 지하수 침투량과 천정에서 떨어지는 낙수도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덜 여문 듯 하지만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간직하고 있다.

    길이 3m의 석순 북극고드름이 장관을 이루며 천하대장군의 의연한 석순과 돌상은 극락세계를 연상케 한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 구상체, 꽃 쟁반이라고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중 이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자리한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발 발달돼 내부 비경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동굴의 길이는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이 풍부해 현재까지도 노래기, 지네, 곤충, 포유류 등 다양한 생성물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