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뇌염모기’ 발견… 충북도, 감염병 예방 당부
  • ▲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청주시
    ▲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청주시

    여름 장마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충북에서도 일본뇌염모기가 발견되는 등 여름철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30일 청주시 오송읍 공북리 소재 소 축사에서 29일 채집된 248 마리의 모기 가운데 2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모기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경우 99%는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만을 보이나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환자의 20~30%까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지난해에는 충북 도내에서 2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4월 6일 제주에서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확인돼 질병관리본부가 4월 8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내렸으며, 이 달에는 경남지역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를 초과하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으로 확인돼 22일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 이광희 질병조사과장은 “충북 지역에도 일본뇌염 모기가 발생하기 시작한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적기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난 뒤 휴가가 시작되면서 각종 감염병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각종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국적으로 8823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장티푸스 환자는 36명, 세균성 이질 16명, A형 간염 8474명, 홍역 100명, 비브리오패혈증 1명, 말라리아 150명, 증증혈소판증후군 46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외부 활동을 하면서 감염되는 질병들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감염병의 국내 유입 국가로는 아시아가 가장 많았고, 발병 신고 건수는 국가별로 필리핀 144, 베트남 72, 라오스 69, 태국 52, 인도 35, 캄보디아 32, 중국 27, 기타 89건 이었다. 아프리카 국가는 45건, 유럽 14건, 유럽 이외 18건 이었다.

    아시아 국가를 통한 감염병 신고는 세균성 이질, 뎅기열, 말라리아, 장티푸스, 지카바이러스, C형 간염, A형 간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보건당국은 이들 전염병이 수인성 및 매개 모기로 인한 것인 만큼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 음식 조리 등을 강조했다.

    충북도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와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하기, 모기 물리지 않기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여름철 감염병을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 중인 ‘해외감염병NOW’ 누리집(해외감염병NOW.kr)을 통해 여행지 감염병 발생상황 및 감염병 정보, 여행 전‧중‧후 감염병 예방 수칙을 확인해 볼 것을 권했다.

    여행지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인 경우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하고, 귀가 후 발열‧설사 등 감염병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한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충북도 김용호 보건정책과장은 “여름 휴가철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충북도는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등 감염병 의심증상의 집단발생을 신속 대응하기 위해 질병보건통합시스템을 통한 신고‧보고 및 비상방역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