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위, 구룡공원 제안서 자문 ‘보류’ 市“여성 직원 배치, 성추행시비 막고‧인권보호 위한 것”박완희 청주시의원 “여성직원 스크럼 짜 회의장 봉쇄”
  • ▲ 지난 12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에 앞서 청주시 공무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회의실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구룡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 지난 12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에 앞서 청주시 공무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회의실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구룡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도시공원 일몰제을 앞두고 청주시와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도시공원위원회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강제진입으로 충돌이 발생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날 도시공원위는 구룡근린공원 민간공원조성사업 수용여부 결정과 관련, 구룡공원 제안서 자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도시공원위원회가 개회 전 회의 공개와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며 회의장에 진입한 구룡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로 인해 1시간 늦게 회의가 시작돼 구룡공원을 제외한 5개 안건에 관해서만 심의·자문을 완료하고, 구룡공원에 대한 자문 건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룡공원 공모 조건에 시 정책 변경 시 민간공원조성사업을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어 새로 구성되는 거버넌스에서 최적의 대안이 도출되면 행정절차를 멈출 수가 있기 때문에 이날 도시공원위원회를 산회하고 시 일정에 맞춰 재차 자문을 하기로 결정했다.

    박노설 공원조성과장은 “구룡근린공원 민간공원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다시 자문을 추진해 내년도 공원 일몰제 시행 이전 민간공원조성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이날 도시공원위원회 회의 전 구룡산 시민대책위 관계자와 청주시 청원경찰‧여성 직원들과 충돌이 발생한 것과 관련 “여성 직원을 배치한 것은 회의 공개를 요구하며 회의실 무단 진입을 시도하는 등의 소동이 빚어진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도시공원위원회 위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시민대책위원회에 회의실 진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민대책위들이 강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민대책위와 청주시 청원경찰·여성 직원들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민대책위가 여성 직원들을 앞세워 회의실 진입을 막은 것은 여성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과 관련해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대책위의 여성 시위자와 충돌 발생 시 남자 직원들이 대처할 경우 성추행 시비나 인권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푸른도시사업본부 여성 직원들을 배치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이 최근 집회에 참여하는 여성 비율이 많아 성추행 시비 예방 등 인권보호 차원에서 이달 여성으로만 구성된 기동대를 창설하고 앞으로도 여성 기동대를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시도 이와 같은 이유로 여성 직원들을 배치해 성추행 시비 등을 차단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이와 관련해 “청주시가 여성직원들을 스크럼을 짜게 하고 회의장을 봉쇄했다”며 “(청주시가) 거꾸로 가도 너무 간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