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성추행 교사 ‘구속’… 집단학교폭력 가해자 2개校 9명 개입학교폭력 청와대 국민청원 16일 현재 5만8843명 동의 ‘일파만파’
  • ▲ 집단폭행 피해를 입은 제천 한 학교 학생 보호자가 페이스북 '제천대신 말해드립니다'에 올린 사진.ⓒ제천대신 말해드립니다 캡처
    ▲ 집단폭행 피해를 입은 제천 한 학교 학생 보호자가 페이스북 '제천대신 말해드립니다'에 올린 사진.ⓒ제천대신 말해드립니다 캡처

    최근 충북 제천에서 한 학생이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에 시달리고 30대 한 교사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교육계가 몰매를 맞고 있다. 

    지난 10일 피해학생의 누나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천 집단 학교폭력과 유사강간’이란 호소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진 이 사건은 청원 1주일 만인 16일 오후 3시 현재, 5만8843명이 동의하며 시민들의 분노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피해학생 누나는 국민청원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장난과 실수로 넘길 수 있는 문제인지? 무리지어 재미있다고 웃으며 온갖 모욕을 줬다”며 폭력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온갖 모욕과 피해를 당한 동생을 생각하면 분노와 심장이 떨려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는데 가해학생 부모가 전화를 걸어와 ‘판단 잘해라.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실수 한 것이고 장난친 거다. 당신의 아들이 아니고 동생일 아니냐’”는 협박성 전화도 걸어 왔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부랴부랴 조사에 나선 충북도교육청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관련한 진상조사 결과 이번 폭력사건에 개입한 가해자 학생은 2개 학교에 7명, 사회인 2명 등 모두 9명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경찰서도 지난 7일 이번 사건에 대해 고소장이 정식으로 접수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12일에는 제천의 한 교등학교 A교사(30)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됐다.

    A교사는 지난 2월께 충남 대전 모 중학교 여중생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의 부모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힌 이 교사는 교내 생활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팅과정에서 여중생의 신체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역 교육계가 학교폭력과 교사 일탈로 몸살을 앓자 지난 14일 제천시 주관으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갖고 예방과 대책에 나섰다.

  • ▲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제천 집단 학교폭력과 유사강간’청원글.ⓒ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제천 집단 학교폭력과 유사강간’청원글.ⓒ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이상천 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학교폭력은 학교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나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기로 했다.

    이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 충북도교육청과 제천시의원 정책간담회에서는 이번 집단폭행 사고와 관련해 도교육청을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재신 의원은 “이번 학교폭력사태는 그동안 권위의식과 참교육실현 이라는 미명 아래 교사들이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은 피하려는 것에서 비롯됐다”며 “도교육청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진상조사와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제천지역에서는 학교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집단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여고생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또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아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학교폭력 문제가 잇따라 발생해 교육당국과 지역사회가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