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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공주산성시장, 백제왕궁터가 시장… 명물 ‘인절미’는 덤

청년상인 30명 육박·문화관광형 시장 선정…“성장잠재력 뛰어나”
‘휴그린’ 미니식물원 & 북카페 운영…도심형 휴식공간 ‘시장쉼터’

입력 2019-05-17 12:38

▲ 공주 산성시장 정문 입구 저녁 전경.ⓒ김동식 기자

충남 공주 산성시장은 백제의 왕궁터이며, 조선시대의 관찰사가 있던 공산성 성곽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1937년에 개설된 역사·문화적 전통성을 지닌 공주를 대표하는 시장이다. 

산성시장은 2012년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육성 중이며, 공주시는 물론 충청권의 중심상권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성장잠재력과 입지조건이 뛰어난 전통시장이다.

특히 시장 주변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쾌적한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쇼핑객들에게 편리한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위와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비가림 시설을 조성해 고객들이 좀 더 깨끗하고 안락하게 시장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1, 6일 열리는 5일장에는 생산자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컬푸드)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각종 이벤트 행사를 주기적으로 여는 등 공주시민의 장터이자,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성시장(공주시 용당길 20·산성동 일원)은 자가, 임대, 직영 등 660개의 점포에 750여명의 상인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여느 시장과 다름없이 일반상회와 농·축산물, 수산물, 의류, 주단, 건어물, 과일, 떡, 분식, 농약, 철물 등을 취급하고 있다.

시장 특유의 옛 향수를 느끼게 하는 전통시장인 이 시장은 ‘산성시장 1길’부터 ‘산성시장 5길’까지 각각 취급품목이 특화돼 있다.

산성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인절미의 고장 공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현수막의 문구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공주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가 바로 인절미라는데, 인절미의 어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조선시대 인조반정으로 인조가 즉위한 뒤 있은 조정에 대한 불신이 낳은 역모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시로 피난을 온 인조에게 인근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 떡을 대접했다. 떡을 맛본 인조는 그 맛이 아주 뛰어나서 절미라는 표현을 했다.” 즉 임씨가 만든 절미라는 뜻의 ‘인절미’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 부자떡집 심재승 사장 부부가 떡에 넣을 재료인 삶아 찌은 쑥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김동식 기자

방송 프로그램에서 몇 번씩이나 소개됐던 산성시장의 대표 명소 ‘부자떡집’은 공주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비교적 시장 큰 도로가 중간쯤 건물 모퉁이에 자리 잡고 넓은 매장을 갖춘 부자떡집 심재승 사장(68)은 “함께 일을 돕는 부인과 자녀를 포함해 모두 23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려니 등살이 빠진다”며 너스레를 떤다.

심 사장은 고집스럽게도 지역에서 생산된 양질의 농산물만 구입해 재료로 사용하는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시장 내 명성이 자자한 부자떡집의 매출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연간 쌀만 재료로 1800~2000가마니(80Kg)를 소비한다”면서 “매출액 역시 연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대답하며 희색이 만연했다.

▲ 산성시장 관리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산성시장공영주차장 입구.ⓒ김동식 기자

30여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는 ‘뚝방보리밥집’도 소문이 자자하다. 산성시장 청년상인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승수 사장(48)이 모친이 하던 것을 3년째 부인 윤정윤 씨와 함께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에는 청년상인들의 모임인 ‘청년회’가 결성돼 있다. 처음 7~8명으로 시작한 상인회는 현재 3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식자재, 정육, 건어물, 채소, 과일, 수산, 떡집, 옷가계, 지업사. 커피숍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뚝방보리밥집의 대표메뉴인 ‘토종보리밥’은 우거지와 시래기를 섞어 끓인 된장국과 채소겉절이와 야채무침, 콩나물무침 등 6가지, 그리고 계절 나물류 4종 등 모두 10가지 반찬을 정갈하게  담아 손님에게 내놓는다.

“4년 전 서울 강남에서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하다 정리한 후 보리밥을 먹으러 뚝방보리밥집에 왔다가 우연히 김 사장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는 부인 윤 여사는 “지난해부터 경기가 너무 안좋다”며 한숨이 깊다.

그는 “봄, 여름에는 인기가 좋고, 겨울에는 손님이 적다”고 보리밥도 계절을 탄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향수의 보리밥을 찾는 노령층이 많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단골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곳은 장날 200여명 정도, 평소에는 이에 절반 수준의 손님이 찾을 정도로 건재하다.

▲ 산성시장 내 청양분식에서 52년째 국수를 판매해온 천인순 할머니와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막내딸 김명옥 씨가 국수를 삶고 있다.ⓒ김동식 기자

시장 내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SBS 생활의 달인’에서 국수의 달인으로 인정 받은 ‘청양분식’이 눈에 들어온다.

허름한 가게지만 4인용 식탁이 12개로, 1967년부터 52년째 천인순 할머니(81)께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막내딸 김명옥 씨(51)가 바통을 이어받아 함께 꾸려가고 있다.

이곳 역시 이 지역 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며 국수 하나로 많은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 단 3가지 메뉴 뿐이다.

계절에 따라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깍두기 등을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천 할머니는 “20대의 젊은 시절 이곳 판자지붕이 있을 때부터 남 못잖게 자식 공부를 시키기 위해 피땀 흘려 2남 3녀를 잘 키워내 현재는 자식들이 모두 성공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국수를 먹고난 뒤 기자가 쫄깃한 면발과 담백하고 감칠 맛나는 육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어항에서 갓 잡아 말린 싱싱하고 질 좋은 멸치를 쓴다”며 “잡내를 잡고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멸치와 함께 파, 마늘, 양파를 넣고 육수를 낸다”고 알려줬다.

그러자 곁에 있던 막내딸이 국수를 삶으면서 “육수를 낼 때 절대 오래 끓이면 안된다”며 “처음부터 모든 재료를 넣고 끓으면 불을 줄여 15분 정도 더 끓이면 맛있는 육수가 완성된다”고 말을 거든다.

▲ 산성시장 입구 쪽에 있는 시장 쉼터 ‘휴그린’ 미니식물원.ⓒ김동식 기자

이곳 산성시장 입구 쪽에는 ‘휴그린’이란 미니식물원 & 북카페가 위치해 있다. 전통시장과 북 카페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장도 보고 따뜻한 차도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산성시장의 쉼터, 휴그린은 도심형 휴식 공간으로 지역 주민과 산성시장을 찾는 사람 모두에게 숲 속의 여유를 찾아 차를 마시면서 쉴 수 있게 공주시에서 만든 공간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시간을 내어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는 미니식물원에서 산속이나 계곡에서 느끼는 기분을 맛보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에 젖어볼 수 있는 곳, 깨끗한 화장실이 마련돼 있고 식물원이 보이는 2층에는 책을 읽을 수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휴그린 북카페는 수제청을 비롯해 가죽공예, 미니화분 등 아기자기한 작품이 잘 진열돼 있다.

이곳의 미니식물원 유리 온실 속에는 1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고, 식물원의 녹색 식물을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북 카페에는 100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산성시장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에서 가까우므로 앞으로 공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산성시장 입구 쪽에 있는 시장 쉼터 ‘휴그린’ 북카페.ⓒ김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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