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꽃게 특산물에 대하‧낙지‧갑오징어 등 수산물 총집합
  • ▲ 태안군 안면도 수산시장 내 장터수산 김귀녕씨가 수족관에서 횟감을 뜰채로 떠서 보여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 태안군 안면도 수산시장 내 장터수산 김귀녕씨가 수족관에서 횟감을 뜰채로 떠서 보여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어서 오슈. 좋은 횟감 있는데 잡사 보슈.”

    충남 태안군 코리아플라워크 파크에서 열린 태안국제튤립축제(2019년 4월 13~5월 12일) 때문인지 안면도 수산시장 상인들도 덩달아 분위기가 들떠 있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수산시장(태안군 태안읍 안면읍 장터로 104)에는 서늘한 해풍(海風)이 불어 초여름 기운이 완연한 5월 중순인데도 의외로 서늘했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주말을 앞두고 두툼한 겨울 복장을 한 채 영업 준비를 하며 수족관 관리는 물론 얼음을 냉장고에 비축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모와 할머니 등 가족들과 함께 안면도 수산시장에 나온 네댓 살 남짓한 어린 남자아이는 고무 바구니에서 기어 나와 시장 바닥에서 꿈틀 거리는 낙지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보면서 마냥 신기한 듯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바닷가 수산시장에서의 추억을 안 가져본 사람은 없지만, 수산시장은 비릿한 나름의 정취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쫀듯하고 감칠맛 나는 광어나 우럭 횟감에 소주 한잔을 마시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에 수산물을 구입하기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고객들이 일시에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금세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상인들도 고객 한 사람이라도 놓칠세라 수족관에서 뜰채로 좋은 횟감의 고기를 보여주면서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안면도 수산시장은 싱싱한 광어‧우럭‧농어‧도미 등 쫀득한 회를 떠먹고 매운탕까지 한 끼 식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어서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요즘은 양식장에서 나오는 광어와 우럭이 많이 나온다. 시장에는 맛조개와 개불, 낚지, 갑오징어, 아나고(붕장어), 새우, 모둠 조개, 내동 대하, 그리고 말린 가오리 등 건조 어류 등 수산물이 총집합했다. 
  • ▲ 규모는 작지만 시장이 깨끗한 안면도 수산시장에서 고객들이 횟감을 구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규모는 작지만 시장이 깨끗한 안면도 수산시장에서 고객들이 횟감을 구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회는 기본, 바지락‧해물 칼국수 일품…젓갈까지 

    이 뿐만이 아니다. 물회는 물론 바지락 칼국수, 해물 칼국수, 꽃게탕, 조개구이, 주꾸미 샤브샤브, 아구찜, 젓갈, 간장게장 등 수산물과 관련된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광어‧우럭 모둠회 1kg에 2만 5000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고, 광어 1kg 3만 원, 농어·도미 3만 5000원·모듬조개 3만 5000원(3kg)에 먹을 수가 있다.

    안면도 수산시장은 비수기인 겨울을 넘기고 봄과 여름, 가을까지 장사가 잘 된다. 상인들의 최대 성수기는 관광객이 그야말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여름이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가을에는 대하와 꽃게가 대표적인 특산품이며 농산물은 거의 판매하지 않는다.
     
    안면도 수산시장은 42개 점포 중 실제 30개 점포가 운영되며 이 시장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수산물과 대하, 새우, 건어물 등 수산물을 이용한 튀김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 2005년 신축‧2010년 수산시장으로 ‘개칭’

    이 수산시장은 5일장이 정기적으로 섰으나 2005년 수산시장이 신축되면서 상설시장으로 전환됐고 2010년 시장 명칭도 안면도 수산시장으로 개칭했다.

    수산시장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20대 상인 바다 수산 정경진 대표와 가업 승계를 잇고 있는 김귀녕 대표 등 4명이 활동하고 있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 ▲ 충남 대안군 태안읍 안면도 수산시장 입구 모습.ⓒ김정원 기자
    ▲ 충남 대안군 태안읍 안면도 수산시장 입구 모습.ⓒ김정원 기자
    청년상인 ‘바다수산’ 대표 정경진 씨(22)는 이 시장에서 최연소 상인이다. 수산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창업을 한 케이스다. 정 씨는 현재 창업 1년 차로 ‘부자 사장’의 꿈을 한창 키워가고 있다.

    또 시장에는 ‘장터수산(대표 정연숙)’ 김귀녕 씨(41)가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청년상인 김귀녕 씨(41)는 6년째 낙향해 장사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모친 정연숙 대표가 30년 넘게 가게를 운영했던 것을 물려받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

    김 씨가 판매하고 있는 수산물은 모두 취급하고 있고 안면도 수산시장 입구에서 새우와 김밥, 오징어 튀김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는 “계절마다 다르다. 요즘에는 주꾸미 철이 끝났고 양식장에서 출하하는 광어와 우럭 등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5월부터는 주말에 바쁘고 평일에는 어느 정도 고객이 오는데 거의 주말 장사”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상인으로서 상품 퀄리티를 많이 올리고 요즘 트렌드에 따라 택배사업과 인터넷 사업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청년 상인들의 창업과 관련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청년상인 김귀녕‧정경진씨 등 4명 활동

    그는 “일단 장사를 만만하게 안 봤으며 좋겠다. 너무 쉽게 보고 장사를 한다. 젊은 나이에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좋은데 뒷감당을 못한다. 예를 들어 미수 같은 것을 겁내지 않고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 번 돈 오늘 다 쓰는 것이 청년들이다.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딱 좋다”고 조언했다.
  • ▲ 안면도 수산시장에서는 회와 매운탕, 해물 칼국수를 먹고 수산물과 건조어류, 젓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점포들이 즐어서 있다. ⓒ김정원 기자
    ▲ 안면도 수산시장에서는 회와 매운탕, 해물 칼국수를 먹고 수산물과 건조어류, 젓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점포들이 즐어서 있다. ⓒ김정원 기자
    김 씨는 “어머님이 하던 사업을 거저먹었다. 나는 운이 좋아 수저만 올린 격이다. 지금은 어머님의 고객이 있고 내 고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귀띔했다. 

    명영식 안면도 수산시장 상인회장(54‧충남상인연합회장‧섬수산 대표)은 2000년부터 젓갈류를 판매하고 있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명 회장은 2009년 안면도에 정착해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안면도 수산시장 상인회장을 맡아 시장 상인들을 이끌고 있다.

    명 회장은 “서울 월드건설에서 직장생활을 20년 넘게 근무하다가 안면도에 연고가 있어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면도 수산시장은 지하에 67면의 주차시설이 돼 있다. 그러나 안면도가 관광지이다 보니 대형버스 공간이 부족해 2020년 사업으로 버스 11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태안군과 협의하고 있다. 명 회장은 사업비 30억 원의 국비확보를 위해 상인들과 함께 뛰고 있다.
  • ▲ 안면도 수산시장 입구 인기 높은 튀김집.ⓒ김정원 기자
    ▲ 안면도 수산시장 입구 인기 높은 튀김집.ⓒ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