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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서산동부시장, 시내 중심 ‘금싸라기 땅’… 접근성 ‘최고’

서산 주꾸미‧뻘낚지‧육쪽마늘 전국에 명성

입력 2019-05-11 11:11 | 수정 2019-05-14 08:22

▲ 충남 서산시 중심에 위치한 서산동부전통시장에 인근 항구에서 공수해온 각종 어류가 판매되고 있다.ⓒ김정원 기자

충남 서산시 중심의 네모반듯한 ‘금싸라기 땅 7000여 평(2121㎡)’에 조성된 서산동부전통시장(충남 서산시 시장 5로 15).

시장 상인(상인 300명, 종업원 385명)들은 시장 접근성이 가장 좋은 금싸라기 땅에 시장이 조성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56년 개설된 동부전통시장(점포 250개, 가장옥 50개)은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오늘날 성업을 이루게 된 배경이 됐다. 시장 반경 1km에 시청, 금융기관, 학교 등이 위치해 있는 데다 병원‧약국이 160여 개가 넘기 때문이다. 

특히 시외버스 터미널과는 직선거리로 180m, 시민들의 생활 중심지에 동부전통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도보로 와서 장을 볼 수 있는 아주 편리한 곳이다.
 
서산동부전통시장은 과거 2, 7일 장이 섰지만 지금은 상설시장으로 운영된다. 그만큼 고객이 많다는 얘기다. 평소에도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고 주말과 명절 때는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시장은 야채와 과일은 기본이고 각종 바다에서 잡은 생선류와 젓갈, 김, 감태, 건조 생선 등 수산물이 풍부하다. 수산물시장 1층에서 회를 떠서 2층 전문식당가에서 염가에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국밥 등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발달돼 있고, 의류점포가 많다.

◇ 카드결제 99%…주말에 1만 2000명 인산인해

동부전통시장은 카드결제가 99%까지 이뤄지고 위생과 청결, 친절 등으로 무장한 시장으로 명성이 높다.

이 시장은 하루 7000~8000명, 주말에는 1만 2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 양대닭집이 기름에 튀겨놓은 닭머리가 붙은 ‘폐백닭’ .ⓒ김정원 기자

먹거리는 서민들이 많이 먹는 국밥과 튀김, 꼬치 등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모두 다 갖춰놓고 있다.

서산시는 해산물은 30~40km 인근에 신진도항, 상길포항 등 항구의 영향으로  꽃게와 주꾸미, 낙지 등은 서산의 특산물이고, 우럭‧광어 등 해산물이 많이 생산된다. 낚지와 꽃게, 주꾸미 철에는 전국에서 유명해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특히 서산 ‘뻘 낙지’는 전국에서 명성이 높다.

서산동부전통시장상인회는 상인들의 고령화로 고민이 많다. 청년상인이 많지는 않지만 가업 승계를 하는 청년 인 등 20여 명에 이른다. ‘양대닭집’ 정 철씨(30대)가 부친에 이어 튀김 닭과 생닭, 삼계닭, 폐백닭 등을 판매한다.

청년 상인으로 수산물을 취급하는 ‘벙글벙글’ 김영섭 대표. 모친으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김 대표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 가업 잇는 청년상인 박형진‧정철씨 등 20명 활동 
대표(30)는 3년째 부모님이 하던 가업을 잇기 위해 승계절차를 밟고 있다. 1991년 오픈한 섹시한우는 박 씨가 가게를 맡게 된 것은 독일에서 1년 정도 생활하다가 부모님이 사업을 하는 것을 힘들어해서 맡게 됐단다. 박 대표는 부모님이 오랫동안 가꿔놓은 가게를 이어받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취업을 포기하고 가업을 잇게 됐다. 

박 대표는 “앞으로 시장 선진화를 위해 가게를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황소고집으로 35년 전통을 이어가겠으며 결혼을 한 뒤에도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동 서산동부전통시장 상인회장(64)은 “동부전통시장은 비교적 장사가 잘 되고 경쟁력도 잘 갖춰져 있다. 인근 당진과 홍성 등에서 식자재 등을 동부전통시장에서 구입해 갈 정도로 물건이 풍부하고 값도 저렴하다”고 귀띔했다. 

▲ 서산 동부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젓갈류.ⓒ김정원 기자

동부전통시장은 정부의 ‘문화관광형시장 1차 사업’(지원금 16억 원), ‘문화관광형시장 2차 사업(2018년)’에 선정, 8억 6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독특한 먹거리를 개발하고 쇼핑환경 개선(전자 전광판 설치, 상인동아리 사물놀이‧난타 등 지원), 상인교육(선진지 견학, 친절교육‧현장교육 등)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동부전통시장은 상인대학과정을 운영하고 2009년부터 1~5기를 운영한데 이어 2017년에는 상인대학원(대전대) 교수들이 시장까지 출장을 와서 강의를 하는 등의 열정으로 85명의 상인들이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동부전통시장 상인들이 장사를 마친 뒤 피곤한 몸으로 6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상인들은 시장 활성화 등 미래를 위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참여의식이 높았다. 상인대학원 과정을 거치면서 상인들의 의식과 장사노하우 등 수준이 많아 높아졌다. 

상인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로 등으로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벤체중소기업부로부터 3년 연속(2012~2014년) 전국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된 동부전통시장은 2015년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및 발전에 공이 큰 서산시가 대통령상을, 2017년에는 동부전통시장이 대통령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2018년에는 서산시 전통시장 담당 오은정 팀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경동 회장은 “우리 시장은 기본적으로 친절과 쇼핑 개선은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두 개의 큰 문제가 있다. 주차장이 시장 규모에 비해 열악(3곳 210면 확보)하다. 2차 사업으로 빈 공터(2000여 평)에 5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주차 공간 확보는 물론 5층에는 시민들이 쓸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5층에는 복합생활센터를 설치해 고객과 상인들을 위한 전시실과 요가, 노래교실 등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개 층에 주차 공간을 조성할 경우 900대 이상의 증차가 가능하고 2개 층은 집객 유인을 위해 공산품마트 등 영업장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서산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동부전통시장 청년 상인으로 섹시한우 대표 박형진 대표. 박 대표는 가업을 이어 정육을 취급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상인회는 “시장이 버스터미널과 바로 붙어 있고 7000여 평의 중심가의 땅, 옥상에 전시 시설을 한다면 세계적인 관광 코스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상인회의 조직이 잘 돼 있고 상인들 간의 협조도 잘 된다. 

동부전통시장 상인회의 고민은 전통시장 대부분 그렇듯이 고령화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 고령상인 세대교체‧공설시장 수의계약 ‘숙원’

시장 상인 대부분이 연세가 60~70대로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동부전통시장은 50대 이상이 88%로 노점‧좌판까지 감안하면 60~70세가 넘은 분들이 95%에 이른다.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고령의 상인들이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조례·법령을 바꾸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의 조례 등의 개정 추진이 필요하다. 

공설시장으로 서산시 소유의 동부전통시장은 장사를 포기할 경우 반납해야 한다. 평생 장사를 한 상인들이 삶의 애환이 가득한 점포와 노점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유재산인 동부전통시장은 상인들이 노점 등을 포기할 경우 물품관리법에 의해 공개 입찰을 해야 한다. 단, 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조례 등을 바꾼다면 고령화된 상인들이 나갈 수 있는 길이 보다 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상인들의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사 터전을 쉽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세대교체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안 듣는 분들은 백약이 무효라는 것이 상인들의 경험칙이다.
 
최근 하나의 사례로 젊은 고객들을 위한 ‘커피타운’을 시장에 만들어 장사를 하려다가 포기했다고 했다.

동부전통시장도 장사가 모두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나 시대적 상황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쇠락‧침체 종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김경동 동부전통시장 상인회장(왼쪽)과 24년 간 상인회를 이끌었던 최영용 전 상인회장(왼쪽 두 번째)이 상인회 사무실에서 모처럼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김정원 기자

24년간 상인회를 이끌었던 최영용 전 상인회장(67‧동양철물 대표)은 “철물점만 40년 장사를 해서 자식을 낳아 키우고 공부시켰다”면서 “그러나 시장 인근에 농협 하나로마트와 중소마트가 들어서 철물까지 취급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금은 철물점의 매출이 점차 줄어 생활필수품으로 업종을 바꿔 조금 더 장사를 하다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쇠락이 불가피한 업종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경동 회장은 63년째 시장에서 ‘온고주단’과 ‘대연맛집’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 기관에 근무하던 장남 희만 씨(35)가 5년 째 3대 가업을 잇기 위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부전통시장은 시장이 활발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그 규모가 엄청 커질 수 있다. 시장 점포도 음식점 등 전문성을 갖춰 대형화가 필요하지만, 공설시장 특성상 수의계약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자문을 받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 건물과 땅은 시의 소유로 하되 상인들이 추천하는 사람에게 넘겨줄 수 있는 수의계약이 허용돼야 한다. 시와 시의회 등이 앞장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전국 350개 공설시장의 가장 큰 현안이자 숙원이다. 장사가 잘 되도록 옆 상가를 터 전문화, 규모화가 시급하다. 하지만 현실은 제도적인 문제 등으로 가로막혀 있다. 젊은 사람들이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들어올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 서산동부시장 안면도 순대국밥집에서 맛 볼 수 있는 30년 전통의 팥칼국수다. 팥칼국수 가격은 6000원.ⓒ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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