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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개그맨 박명수,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 DJ… 야시장은 ‘클럽’

‘먹거리 성지’ 대전중앙시장, 박유덕 씨 ‘수제 막걸리’ 인기… “해봐요, 왼손엔 김치만두 오른손엔 커피”

입력 2019-05-06 11:56 | 수정 2019-05-09 13:51

▲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4일 중앙시장 야시장 개막식에 참석해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등과 함께 참석, 젊은이들과 축제를 즐기고 있다.ⓒ대전시

“토요일 토요일을 즐겨라~!.”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5월 4~10월 5일)’이 열린 4일 대전 중앙시장 야시장은 클럽으로 변했다.

대전시가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한 중앙시장 야시장 개막 첫날인 4일 개그맨 박명수 씨가 DJ를 맡아 고막을 찢는 듯한 음악과 함께 ‘고성방가’하며 한껏 흥을 돋웠다. 일순간 행사장은 클럽으로 바뀌었다. 젊은이들은 몸을 흔들며 환호했다.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지자 상인들도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대전 중앙시장(대전시 동구 대전로 783)은 전국 전통시장 4번째 규모를 자랑할 만큼 평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린다. 

시장 아케이드만 1km가 넘을 정도로 그 규모에 압도된다. 처음 방문한 사람은 동서남북으로 시장 입‧출구가 마련돼 있어 처음 들어왔던 곳을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넓다. 

대전역과 대전천 사이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대전역을 중심으로 주변에 번화가와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시장은 항상 고객들로 넘친다. 

◇ 아케이드만 1km… 야시장 ‘야(夜)페’ 만사형통

4일부터 문을 연 중앙시장 야시장은 ‘야(夜)페’로 통한다.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풍부하고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체험부스 등이 마련돼 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흥이 넘치는 시장으로 들썩인다.

중앙시장은 17개 시장이 모여 (사)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가 결성됐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 규모를 가히 진작할 수 있다. 

대전역 건너편에 위치한 중앙시장에는 한복거리와 먹자골목‧순대골목‧생선골목‧홈인테리어‧귀금속거리 등 시장이 특화돼 있다. 먹자골목에는 떡볶이‧순대‧김밥‧국수‧풀빵‧어묵, 각종 부침개 등 다양한 메뉴가 즐비하다. 

청년 상인들이 입점한 ‘청년구단’에는 젊은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저녁과 주말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차 막걸리 등 각종 음식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 개그맨 박명수 씨가 지난 4일 중앙시장 야시장 개막에서 대전시가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한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 DJ를 맡아 사회를 보고 있다.ⓒ대전시

박황순 중앙시장 회장은 “114년 역사(1905년 형성)의 대전역 앞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중앙시장은 전국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크다. 점포 2300개, 노점 250개에 먹거리, 침구류, 야채류 등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대전시가 청년창업을 위해 조성한 ‘청년구단’이 시장에 마련돼 있다. 2017년 6월 설립된 청년구단은 17개 업체가 치킨, 양식, 일식, 쌀국수, 분석, 햄버거, 덮밥 한식, 케이크카페, 생활한복, 심리상담소까지 운영한다. 

청년구단에서 보기 드문 수제 막걸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청년 양조장 ‘수제 막걸리 펍’ 박유덕 대표(31).

박 씨는 2017년 6월에 수제 막걸리 펍을 오픈했다. 가게는 박 대표 등 5명이 투입돼 영업을 하고 있고 수제 막걸리 제조는 박 씨가 직접 맡아 25도로 발효해 ‘골목 막걸리’(1병 당 750mm)를 생산한다. 

◇ 막걸리 고드밥 찐 뒤 누룩 섞어 7일 간 ‘발효’

막걸리 제조방법은 고드밥을 찐 뒤 누룩과 섞어 발효조에 넣은 뒤 7일간 발효시킨다. 막걸리는 안주 하나만 있으면 금상첨화다. 수제 막걸리는 매장에서 5000 원, 할인행사 때는 4000원에 판매한다. 한 주에 수제막걸리 500병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 막걸리와 부추‧호박‧옥수수전을 6000 원에 맛볼 수 있다. 

경기도 출신인 박 대표는 술을 만드는 것을 하고 싶어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 연구원으로 3년 근무한 뒤 과감하게 창업했다.  

중앙시장은 대전역세권을 끼고 발달했으며 7개 단위시장과 등록되지 않은 시장 6~7개 시장 합쳐져서 중앙시장으로 부른다.

대전에 있는 다른 시장과 달리 도매시장 등 한복판매, 시장마다 특화, 그릇가게, 단위시장별로 특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종일 시장을 모두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광역화된 시장이다. 

▲ 청년구단에서 수제 막걸리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수제 막걸리 퍽 대표 박유덕씨.ⓒ김정원 기자

시장에서 농수산물 판매는 기본이고 혼수물품시장 등으로 특화돼 있다. 
한복거리에는 한복, 예복, 두루마기 등을 판매하고 있고 홈인테리어거리에는 커튼과 침구, 의류, 홈패션, 원단, 이불 등이 거래된다. 또한 귀금속거리에는 주얼리, 목걸이, 귀고리, 반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시장에 가면 먹을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은행교 앞 생선골목 입구, 중앙시장 명물 ‘꿀 호떡’ 최선환 사장은 찹쌀도넛과 찹쌀 꽈배기, 찹쌀단팥, 호떡을 판다.

최 사장은 연신 호떡을 만드느라 손놀림이 쉴 틈이 없다. 30년 경력의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호떡을 구워낸다. 불판 위의 호떡은 설탕이 녹으면서 부풀어 올라 먹기 좋은 크기로 익는다. 설탕이 들어간 일반 호떡이지만, 씹는 맛이 좋고 꿀물이 잘 흘러내리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인기 메뉴다. 호떡과 도넛 2개 1000원.

◇ 찹쌀호떡‧문화빵‧코끼리 만두 ‘침샘’ 자극

또한 ‘칠성부침(대표 최경금)’은 다양한 부침과 전-튀김류가 가득하다. 주변에는 전집이 여러 곳이 성업하면서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하다. 
새우와 깻잎, 김말이, 고추, 채소튀김은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도록 간장이 준비돼 있다. 튀김 옆에는 금세 구워낸 동태전과 육전, 허파전, 버섯전 등 각종 전과 부침이 침샘을 자극해 안 먹고 못 배긴다. 

중앙시장에서 유명한 코끼리 왕만두는 4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군만두부터 왕만두까지 온갖 만두가 다 있다. 하루에 1000개의 만두를 만들어 판다. 당면과 고기, 여러 가지 채소를 다져서 속을 만들고 만두피를 빚어 다양한 모양의 만두를 만들어 낸다. 기름에 구워 만드는 군만두와 찜통에서 쪄내는 찐만두도 있다.

만두와 커피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김자술 사장은 만두가 커피와 잘 어울린다며 만두를 더 맛있게 먹는 독특한 방법을 소개했다.

중앙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문화빵(계란빵, 오방빵)’이 있다.

▲ 중앙시장 명물 ‘꿀 호떡’ 최선환 사장이 호떡을 만들고 있다.ⓒ김정원 기자

40년 넘은 ‘문화빵(대표 방숙자)’은 일반 국화빵보다 크고 카스텔라 케이크 반죽으로 맛도 다르다. 속은 보통 팥을 넣지만 슈크림과 땅콩을 넣은 것도 판매한다. 최근에는 아들까지 장사에 합류했다.

국화빵은 카스텔라 반죽으로 만들어 겉은 부드럽고 속은 슈크림과 땅콩, 팥을 넣어 단 맛이 난다. 싼 가격과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 아침식사 대용으로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 먹는다. 문화빵은 틀에서 구워내 5개씩 비닐에 넣어 판매하는데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중앙시장은 이밖에 유명한 집이 널려 있다. 
시장에서 유일한 종합 빵집인 ‘영 베이커리(대표 박현우)’,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스모프 치킨(대표 석재근)’ 등이 유명하다. 또 ‘영순이네 꽃게장’, ‘옛날 팥죽’, ‘은행나무 보리밥’ 등 먹거리가 즐비하다.

선희네 즉석 누룽지는 백미‧현미‧보리 누룽지(1판 3000 원)가 식욕을 자극하고 폐백‧이바지‧제수음식 등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만물시장이다.

강덕원 중앙시장 사무국장은 “상인회 사무실에 한복과 교복, 교련복 30여 벌을 마련해 놓고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면서 “공영주차장은 500면을 확보하고 있고 시장마다 별도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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