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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속초 산불로 정부가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긴장감에 싸인 분위기다.
충북도는 5일 한창섭 행정부지사 주재로 긴급 영상 회의를 열어 긴급 산불 방지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충북도가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준비 태세를 요청한 것은 강원도 고성 산불과 같은 요인이 도내 각 시·군에도 축적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겨울 1월 강수량은 평년의 10% 수준이다. 도내 저수지 저수량은 93.5%가 넘었지만 대부분이 지난 해 11월 말 이전까지 내린 비로 채워진 것이다.
이로 인해 산과 들은 대부분 바짝 마른 상태다. 5일에도 건조특보가 내려졌고, 이에 앞서 4일에는 진천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산불이 나 1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지난달에도 이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두 달 연속 같은 지역에서 산불이 나는 것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주시 우암산 보현사 인근에서 산불이 나 1시간여 만에 다행히 불길을 잡기도 했다.
이들 산불이 자칫 조금만 더 확산됐어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등산객들이 많아지는 계절이 돌아왔고, 청명·한식 등 산불 발생 요인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건조주의보만 내려졌고, 비다운 비가 내릴 가능성은 적다는 점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주말과 휴일인 6일~7일에 고작 5㎜ 수준의 강수량만 예고된 상태다. 식목행사 중에도 산불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 못해 주의도 요구된다.
이와 관련, 충북산림환경연구소(미동산수목원)는 5일 청명·한식을 전후해 산불발생 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미동산 수목원을 찾아오는 방문객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산불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미동산수목원은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하고 입장하지 말고 산약초 등 식물을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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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주시도 식목행사를 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청주시는 김항섭 부시장, 시의회 의장, 의원, 공무원, 산림조합 직원, 청주시새마을회 및 민간단체 등 시민 약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3ha(약 9000평)의 산림에 소나무 4500그루를 심었다.
특히, 청주시는 산불 사고 예방을 위해 인화물질 소지를 금지하는 등 만전을 기하기도 했다.
증평군도 이날 좌구산에서 식목행사와 함께 산불방지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한 부지사는 “앞으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풍요로운 산림 조성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조림사업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산불을 예방해 그동안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도내 각 시·군이 봄철 건조기간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