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박락 등도 ‘심각’…LH, 세종시 이관 협의 중…“혈세낭비” 우려
  • ▲ 세종시와 LH가 감독한 오롯지하차도 천정의 갈라진 곳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김동식 기자
    ▲ 세종시와 LH가 감독한 오롯지하차도 천정의 갈라진 곳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김동식 기자

    세종시 오롯지하차도에 균열·누수와 백태현상 등이 나타나 부실시공이란 지적과 함께 명품도시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오명을 받고 있다.

    오롯지하차도는 현재 LH가 관리·감독을 맡고 있지만 앞으로 세종시로의 이관을 협의하고 있어 자칫 시민의 소중한 혈세 낭비 등 각종 폐해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시설물이 세종시로 이관될 경우 매년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보수로 인한 혈세투입과 심각한 교통불편 등이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오롯지하차도 방음벽 하단에는 콘크리트가 깨지고 갈라진 채 회색속살을 드러냈고, 벽면의 곳곳에는 균열로 인한 ‘누더기’ 땜질 흔적이 역력했다.

    높이 4m 정도에 이르는 균열과 덧씌운 콘크리트벽면 부위에는 하얗게 부풀어 돌출된 백태(물이 증발해 생기는 하얀색 결정)현상이 나타나 있다.

    박락(떨어짐)과 들뜸 현상까지 백태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도 목격됐다.

  • ▲ 세종시와 LH가 감독한 오롯지하차도 콘크리트벽체 부위에 하얗게 부풀어 돌출된 ‘백태현상’이 곳곳에 노출돼 있다.ⓒ김동식 기자
    ▲ 세종시와 LH가 감독한 오롯지하차도 콘크리트벽체 부위에 하얗게 부풀어 돌출된 ‘백태현상’이 곳곳에 노출돼 있다.ⓒ김동식 기자

    특히 터널 내 천장 일부에서는 갈라진 틈새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것으로 보아 낙수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벽체 시공이음부에서 흐르는 끝부분, 하수구에는 수질오염으로 인해 붉고 청색을 띤 변질된 청태도 쌓여있었다. 

    A씨(35·세종시 반곡동)는 “참 한심한 공사”라며 “명품 세종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실이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청) 와 LH세종본부의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민낯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LH의 한 관계자는 “오롯지하차도는 준공 시부터 외부전문기관에 의뢰, 정기적인 구조물 안전점검을 시행해 균열· 누수 등 구조물의 물리적, 기능적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보수가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세종시로 시설물을 인계하기 전까지 시설물 보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시 반곡동 소재 오롯지하차도는 2017년 9월 준공됐으나 현재 감독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본부장 김수일)가 개통하지 않은 채 관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