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정상회담 환영만찬서 제천 의병맥주 맛 선보여
  • ▲ 솔티맥주 홍보물.ⓒ제천시 제공
    ▲ 솔티맥주 홍보물.ⓒ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 봉양읍 삼거리 솔티마을에서 생산되는 ‘솔티맥주’가 벨기에 국왕 방문 청와대 저녁만찬에 올랐다.

    28일 제천시와 솔티맥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28일 한국과 벨기에 정상회담 청와대 공식 환영식 만찬자리에 제천 ‘솔티맥주’가 초대 받았다.

    솔티맥주를 만들고 있는 홍성태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벨기에 왕국 국왕 내외분을 위해 청와대 영빈관으로 참석해달라는 초대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벨기에 스타일 맥주를 만든 지 2년 반 만에 벨기에 국왕의 한국방문으로 대통령께 만찬 초대를 받게 된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단순히 본인의 양조장이 아니라 솔티맥주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초대를 받으신 것으로 생각하고 더 맛있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청와대 만찬에 소개된 맥주는 ‘솔티8’과 ‘솔티 브라운’ 등 2가지다.

    ‘솔티8’ 맥주는 구한말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킨 제천 의병장 ‘의암 류인석’ 장군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맥주다.

    홍 대표는 “‘솔티8’의 이름은 의병 봉기를 위한 격문 첫 문장인 ‘팔(八)’도에 고하노라‘에서 착안해 지었다. 맥주 알콜 도수도 ‘8’에 맞춰 일본에 나라가 넘겨져 빼앗긴 서러움을 ‘쓴맛’으로 표현하기 위해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맥주 밑 부분에는 ‘일본의 노예로 살기 보다는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죽는 편이 훨씬 낫다’고 쓰여 있다.

    두 번째 선보인 ‘솔티 브라운’ 맥주는 초콜릿 몰트를 사용해 적당한 잔당감이 입맛을 살리며 로스팅한 보리가 마지막에 탄 듯 고소한 여운을 남기는 벨기에 전통 갈색맥주 스타일이다.

    홍 대표는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맥주의 원료가 되는 홉을 수확하고 수제맥주를 맛 볼 수 있는 ‘솔티홉 수확 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축제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홉 수확체험과 바베큐 파티, 음악공연 등이 펼쳐지고 다양한 솔티맥주의 맛도 볼 수 있다.

    제천시는 올 여름, 전국 규모의 ‘제1회 별과 달, 그리고 낭만이 함께하는 힐링 제천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의림지 수변무대와 옛 동명초등학교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