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봉양역도 반영된 게 아니다”…제천시민 ‘무시한 협박’포럼 “강호축 고집으로 늘어난 사업비 감당 못하자 제천역 경유 뺀 것”
  • ▲ 지난 21일 제천시를 방문한 이시종 지사(가운데)가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상천 제천시장(오른쪽)이 불편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제천시
    ▲ 지난 21일 제천시를 방문한 이시종 지사(가운데)가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상천 제천시장(오른쪽)이 불편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제천시
    중부내륙미래포럼은 25일 충북선 철도 고속화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이시종 지사는 제천시민을 무시하는 협박정치를 즉각 멈춰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이 지사가 지난 21일 충북선철도 고속화의 제천역 경유는 어렵고 봉양역 경유가 가장 현실적”이라며 “봉양역 경유도 무조건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나마 영원히 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은 제천시민을 무시하고 겁박한 처사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이 지사의 설명은 충북도가 이미 정부안에 포함된 경유(봉양역)마저 백지화 하겠다는 이야기다. 도의 최대 현안사업을 해당 지역주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은 채 도정 결정권자의 아집과 독선으로 밀실에서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포럼은 “이 지사는 강호축을 위한 충북선철도 고속화의 당위성 설명 과정에서 오송∼원주 연결선에 3634억원이 추가로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6000∼7000억원이 추가로 드는 제천역 경유는 강호축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포∼강릉까지 철도망을 구축해 새로운 국가경제축으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제천역 경유 요구는 무시하면서 강원도는 가만히 있는데 원주 연결선까지 충북도가 앞장서서 해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던졌다.

    포럼은 “국토교통부에 제천역 경유 회신에 따르면 강호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예타면제 대상사업은 충북선철도 고속화로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오송∼원주 연결선 건설을 통한 강호축을 고집하다 늘어나는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제천역 경유는 아예 무시한 채 봉양역 경유라도 하려면 협조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협박정치를 즉각 멈추고 삼탄∼원박(4㎞) 선로개량을 포함한 충북선고속화에 매진하고 완전한 강호축 완성을 하려면 반드시 제천역 경유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충북선철도 고속화 노선과 예산 등 모든 사업내용을 강호축에 초점을 맞췄고 추진과정에 대한 설명도 석연치 않다. 앞으로 추진과정을 충북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도정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제천역 패싱에 따른 제천시민들의 분노를 외면한 채 충북도 입장만을 대변하며 지역현안을 정파 대결로 몰아가거나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은 대오각성 하라”고 꼬집었다.

    포럼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월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발표한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내용은 청주공항∼제천 원박 78㎞에 1조1770억원과 원박∼제천 봉양 7㎞에 2747억원 등 모두 1조4518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