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의혹 설명” 요구…개인 설계사가 해명李 시장 “상황 잘 몰라 답변할 사항 아니다”
  • ▲ 지난 5일 세종~안성 구간의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설계변경에 대한 설명자가 한국도로공사 측이 아닌 개인 설계사 직원임이 밝혀지자 주민들이 반발하며 따져 묻고 있다.ⓒ김동식 기자
    ▲ 지난 5일 세종~안성 구간의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설계변경에 대한 설명자가 한국도로공사 측이 아닌 개인 설계사 직원임이 밝혀지자 주민들이 반발하며 따져 묻고 있다.ⓒ김동식 기자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 노선변경 의혹 해명과 관련해 개인 설계사 직원이  해명에 나서 그 배경을 놓고  또 다른 의문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국가의 중차대한 건설프로젝트에서 빚어진 각종 의혹에 대해 개인 직원의 공식해명이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역시 지난 5일 한국도로공사가 주최한 주민설명회서다.

    도로공사는 이날 세종농업기술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세종~안성 구간의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당초 “노선안 변경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해달라”는 주민들의 반발과 요구가 빗발치며 잠시 소란을 피웠다.

    이어 소동이 진정되면서 도로공사 측은 주민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이 변경안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설계변경에 대해 해명하는 설명자가 도로공사 측이 아닌 개인 설계사 직원임이 밝혀지자 또 다시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일었다.

    이날 도로공사 회의 진행자는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정책의 공식적인 진행임을 누차 밝혔고, 설명자를 지명해 해명토록 했다.

  • ▲ 서울~세종 고속도 건설계획도.ⓒ한국도로공사
    ▲ 서울~세종 고속도 건설계획도.ⓒ한국도로공사

    이 자리에서 해명에 나선 설명자는 소속을 묻는 주민들의 질문에 개인설계사 소속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이에 주민들의 동요와 함께 소동으로 인해 회의진행은 잠시 중단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주민들은 “정부가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비밀리에 설계변경을 한 것도 부족해 공신력도 없는 개인 설계사가 해명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최초 설계안은 직선이었는데 곡선으로 변경되면서 인터체인치 위치 등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경된 노선 설계안에 대해 환경파괴와 소음 등이 우려돼 현재 주민들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노선변경 과정을 주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최근 정부의 신도시개발 정보유출이 심심찮게 유출돼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세종∼안성 고속도로도 정보유출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개인 설계사의 설계변경 의혹 해명과 관련, 이춘희 세종시장은 7일 정례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상황을 잘 알지 못해 답변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7일 세종시 전동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변경된 설계안을 놓고 주민들 간 마찰을 빚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포천(세종∼안성)구간 노선변경 의혹 해명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오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