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진정으로 섬기고 직원복지 최고 금융권 육성”“연임에 연연하지 않는 성공한 이사장 되고 싶어”
  • ▲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이 만장일치로 재선된 뒤 남청주신협 하늘정원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이 만장일치로 재선된 뒤 남청주신협 하늘정원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지난달 20일 청주S컨벤션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한 남청주신협 송재용 이사장(57)은 “전국 신협 중 최고의 신협, 자산‧수익‧직원복지‧사회환원 부문에서 최고의 신협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이사장은 먼저 2012년 정기총회 당시 조합원들에게 선포한 ‘남청주신협 비전 2020’에 대한 수정의사를 언급했다. 

    그는 “기존 비전 2020을 선포할 당시는 ‘핀테크’ 등 금융환경이 급속도로 발전되지 않을 때였다. 직원들의 급여가 올라가고 관리비도 상승하며 직원 1인당 100억원 목표로는 조합원이 원하는 수익과 원하는 사업을 도저히 할 수가 없어 수정했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송 이사장은 “신협은 돈을 벌어 적립금을 쌓아 놓아야 하기 때문에 정기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직원 35명으로 7000억원을 앞으로 4년 임기 내 달성하겠다고 수정, 선포했다”고 강조했다.

    “직원 1인 당 140억원 이상은 돼야 자산을 관리할 수가 있다. 3년 전 취임 당시 자산은 직원 1인당 87억원 이었지만 계속 올리며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 “자산은 현재 직원 1인 당 130억원에 육박하고 있고 신협의 효율성도 상당히 높였다”는 송 이사장은 “당기순이익도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 신협은 영리 추구가 목표가 아니다. 수익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조합원들에게 편익 제공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후생복지도 제대로 해 줄 수 없다”며 ‘비전 2020’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신협은 돈을 벌으면 번 만큼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하고 사회공헌도 해야 한다. 총자산 수익률(ROA)은 0.7%가 적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청주 신협 비전 2020은 현실적인 목표를 책정한 것이고 이사장에 재선출된 이후 공식적으로 상임감사와 팀장 이상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8대 임기 중에 비전 2020 목표를 꼭 이뤄 성공한 이사장이 되고 싶다. 연임에 연연하지 않고 설정한 목표 7가지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들려줬다. 

    송 이사장은 남청주신협 성장과 관련해 “우리 신협은 전국에서 35위, 충북 1위, 대전‧충청‧세종 신협 중 3위였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임기 내 충청권 신협 1위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청주신협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 같은 성장을 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인구 86만 명의 청주시에 38개 신협이 서로 제살 깎아먹기식의 경쟁을 하고 있다. 인구 대비 신협 수가 청주가 가장 많다. 상당구에만 6~7개 신협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그는 “직원 28명인 남청주 신협이 자산 3815억원을 달성한 것은 이러한 경쟁구도에서 힘들게 해낸 성과”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 ▲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우측 5번째)이 지난달 20일 남청주신협 정기총회 개회에 앞서 정우택 국회의원 등 내빈들과 함께 앞자리에 앉아 있다.ⓒ뉴데일리 D/B
    ▲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우측 5번째)이 지난달 20일 남청주신협 정기총회 개회에 앞서 정우택 국회의원 등 내빈들과 함께 앞자리에 앉아 있다.ⓒ뉴데일리 D/B
    송 이사장은 신협 합병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신협의 합병시 부실을 안고 하는 방식의 합병을 해서는 안 된다. 부실 신협과 합병하는 방식은 자칫 더 큰 부실을 낳을 수 있어 합병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결국 조합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하고 “신협 합병은 특히 조합원들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합원 삶의 질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중앙회에서 합병 시 손실을 보전해 줄 경우에는 가능하다”며 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는 관심이 없음을 내비쳤다. 

    송 이사장은 핀테크 등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금융환경과 관련해 직원들의 학습을 강조했다.

    송 이사장은 “금융환경이 급격한 속도로 변하고 있다. 1‧2금융권 환경이 어떻게 변할 줄 모르기 때문에 직원들이 학습을 통해 앞서 가지는 못하더라도 제대로 적응은 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제1금융권이다. 신협의 취약한 부분은 교육과 직원 스스로 학습해 무장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직원 스스로 인터넷 강의 등의 학습은 물론 신협중앙회‧금융연수원 등 직원들의 업무 신장과 개인 역량이 강화될 수 있는 교육은 모두 다 받도록 하고 있다. 통신연수 점수도 고과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금융연수원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전국 수석이 우리 조합에서 계속 배출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남청주신협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이사장은 “남청주신협 조합원들은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여성조합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신협의 특징은 다른 조합에 비해 젊고 산악회와 헬스클럽 등을 운영하면서 남성 조합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헬스클럽‧노래교실 등은 신협의 자산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의 증대에 큰 도움되고 있으며 조합원에 대한 사회적 공헌 편익도 증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신협의 목표인데 남청주신협이 운영하는 헬스클럽 등에 내방 고객이 하루 1000여 명이다. 이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신협 주변의 음식점과 약국, 병원, 그리고 떡볶이 장사까지도 잘 된다. 이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 아니고 무었이겠느냐”고 반문했다.
  • ▲ 남청주신협 정기총회가 지난달 20일 청주 S컨센션에서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합원들이 정기총회에 앞서 사회자로부터 내빈 소개를 듣고 있다.ⓒ김정원 기자
    ▲ 남청주신협 정기총회가 지난달 20일 청주 S컨센션에서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합원들이 정기총회에 앞서 사회자로부터 내빈 소개를 듣고 있다.ⓒ김정원 기자
    그는 “남청주신협 사옥을 5층까지 매입하고 하반기에는 남성 조합원들이 이용할 있도록 골프‧탁구‧체련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협건물 5층에 문화카페 ‘하늘정원’을 설치해 조합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배치했고 이 곳에서 금융업무도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최신시설의 인테리어로 꾸며놓았다”고 소개했다.

    송 이사장은 “4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며 조합원들의 덕에 남청주신협이 성장했기 때문에 신세를 갚을 때다. 직원들과 함께 조합원들을 진정으로 섬기겠다. 조합원들이 동남지구로 많이 이사를 가고 있는데, 신협이 너무 멀어서 어떻게 오겠느냐. 남청주신협 구역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위해 동남지구에 점포 두 개를 개설해 조합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금융기관‧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타 금융기관보다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해 충청권 1위 탈환이 지상과제다. 직원들의 복지도 상호금융권에서 최고 대우를 해 줄 계획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만큼 직원들에게 환원해줘야 한다”고 약속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뿌듯한 효도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부모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면 효도수당을 지급한다. 부모와 식사하고 잘 찾아뵙도록 신협에서 배려하고 있다. 직원들이 부모에게 잘하면 고객에게도 잘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 이사장은 남청주신협 대표 감사, 제7대 남청주신협 이사장, 식음료 등 식품 유통업체 (주)신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조합원 1만 7058명에 자산 3815억원을 달성한 남청주신협은 지난해 결산 총수익 142억원, 당기순이익 22억 3000만원을 올리며 신협 설립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전국 최고 신협으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