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유관순기념관 직원들, 유 열사 1등급 서훈에 “만세”

그토록 염원했던 유관순 열사 서훈 3등급→‘건국훈장 대한민국장’ 격상 감격

입력 2019-03-01 12:39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 기념관 추모각에 모셔진 유관순 열사 영정.ⓒ김정원 기자

‘3‧1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 하기로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2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 기념관(사적 제230호)은 학생과 일반인 등 30여 명이 관람하고 있었다. 

유관순 기념관에는 유 열사의 가계도, 이화학당 재학 당시 사진, 옥중투쟁과 순국, 유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 등이 전시돼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아우내 장터 만세를 주도한 유 열사의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들리는 듯했다.  

유 열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추모각에서는 5~6명의 관람객들이 향을 피우고 유 열사를 추모하며 ‘추가 서훈’을 알렸다.  

유 열사의 기념관을 관리하는 천안시 문화도서관사업소 사적관리 직원들도 3월 1일 행사 준비로 바쁘게 움직였다. 추모관 앞 뜰에서는 3‧1만세운동을 병천면 등 24개 지역에 알렸던 봉화를 기념하는 봉화제(28) 재현행사를 앞두고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특히 직원들은 유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가 서훈을 누구보다도 기쁘게 반겼다. 이제야 3‧1일 운동의 대표적 인물인 유 열사에 대한 독립운동에 대한 공적과 상징성을 제대로 인정받게 됐기 때문이다.

유관순 기념관 김영태 사적관리과장은 “26일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를 하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TV조차 켤 수 없을 정도로 조마조마했다. 인터넷을 통해 서훈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가 확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지면서 직원들은 그토록 염원하던 일이 이뤄져 너무 기뻐 만세를 외쳤다”며 감격해 했다. 

유 열사의 저평가된 낮은 서훈 3등급(건국훈장 독립장)을 바로잡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온 직원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의미가 남달랐다. 이들은 “이제 독립운동의 상징인 유 열사의 독립정신과 숭고한 뜻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 1919년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생가.ⓒ김정원 기자

그는 “천안시와 유 열사를 기리는 유관순 기념사업회 등과 몇 년 전부터 3등급인 유 열사의 서훈을 1등급 추서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청와대에 서훈 격상 청원을 하는 등 끈질기게 건의해 왔다”고 그동안 힘겨웠던 과정을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번에 서훈 격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오는 28일부터 ‘100만 명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었다. 다행히 국무회의에서 유 열사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추서 하기로 결정되면서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그동안 하지 못한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만세’를 외쳤다”고 전했다.

정년을 1년 앞두고 지난 1월 1일자로 서훈 격상이라는 부담을 안고 이곳으로 발령받은 김 과장은 “유 열사에 대한 추가 서훈 추서를 계기로 3‧1만세 운동을 주도한 유 열사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일깨우고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얼마 남지 않은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서 1년 7개월 동안 근무한 한병길 학예사(49)는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과 관련, “유관순 열사는 ‘3‧1일 운동의 꽃’으로 불리는데,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3000여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그 과정에서 유 열사의 부모님(부친 유중권‧모친 이소재)이 일제의 총칼에 의해 돌아가셨고 집도 불태워졌다. 유 열사도 천안헌병대로 압송한 데 이어 서대문 감옥에 수감돼 옥고를 치르시던 중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20분에 애석하게도 순국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큰 희생을 치르신 유 열사님이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이 100년이 지난 지금 3‧1일에 유관순 열사 서훈 1등급 추서라는 공훈을 인정받게 돼 학예사로서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기뻐했다.  

▲ 유관순기념관 등 사적지 관리를 맡고 있는 천안시 공무원들이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유 열사에 대한 대한민국 건국장 추가 서훈이 확정되자 사무실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김영태 천안시 문화도서관사업소 사적관리 과장.ⓒ김정원 기자

직원들은 “유관순 기년관에는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유 열사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장을 추가 서훈이 확정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기대감이 한껏 고조돼 있는 분위기다. 

봉화제는 당시 유관순 열사가 4월 1일 호서지방의 최대 독립운동인 아우내 만세 운동을 주도했는데, 음력 날짜가 3월 1일이었다. 그 전날 24개 주변 산에서 봉화를 올려 주민들에게 4월 1일 만세운동을 알렸다. 봉화제는 이 것을 재현하는 것이다. 

유 열사 서훈 1등급 상향을 위해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 을)‧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아산 갑) 등이 앞장서서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상향촉구 및 서훈 변경을 위한 특별법 제정결의안, 한국당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상훈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도민들의 염원을 모았다.

또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구본영 천안시장, 충남 시‧군, 그리고 충남도의회는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안 발의 및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유관순 기념관과 생가 등은 정부가 유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가 서훈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수학여행의 필수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열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의 추가 서훈에 따라 순국(1920년 9월 28일)한 날에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보내지는 등 국가로부터 1등급에 상응하는 예우를 받게 된다.

한편 유관순 기념관 등에서는 28일 아우내장터 만세운동 기념 봉화제를 비롯해 3월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독립만세운동 페스티벌, 독립기념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및 상해 임정100주년 전야제(문광부 주체), 다음달 1일에는 충남도의 주관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뉴데일리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