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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대추고을 덤 있고 넉넉한 시골인심 풍성”

보은종합시장 112개 점포 영업…, 문화관광형 시장 변신 중
청년 창업 김세복 씨 우삼겹살 칼국수…대추만두 등 개발

입력 2019-02-07 17:09

▲ 충북 보은군 보은읍 보은종합시장의 모습.ⓒ김정원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속리산 법주사’와 ‘대추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로 3길 보은종합시장은 장날이면 물건 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상설시장인 보은종합시장은은 ‘눈목(目)’자 모양으로 112개 점포가 나란히 점포를 마련하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대지 1만1386m², 건물면적 1만6759m²에 매장면적이 7541m²인 보은종합시장은 직영 57점포, 임대 55점포가 장사를 하고 있으며 이중 110개 점포에서 상품판매(용역2)가 이뤄진다. 

보은종합시장은 의류와 한복, 침구류, 옷, 도배장판 등 공산품, 채소류 등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말 그대로 종합전통시장으로 취급 상품 품목이 비교적 단조로운 시장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중앙패션타운에는 의류단일품목, 재래시장에는 야채류와 식자재 등 비교적 회전이 빠른 품목들을 판매한다. 장날에는 도로변에 농민들이 농사를 지은 농산물을 직접 가지고 나와 좌판을 열어 판매하기도 한다.

이 시장은 자영업자 112명, 상용 종사자가 20명에 이른다. 보은종합시장의 경쟁업체는 우리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D마트‧에브리데이 할인마트가 3km 내에서 인구 3만4000명에 불과한 좁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은종합시장도 극심한 침체 등의 영향으로 빈 점포(5개)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 전체 매출액도 2015년 19억 8000만원, 2016년 20억 원, 2017년 20억 1000만원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보은 장날에는 하루 5000여 명, 평일에는 1980여 명이 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향수의 전통시장, 경품행사(월 6회) 등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은 장은 2·6 숫자가 들어간 날에 열린다. 옛날 시장형태는 농사를 지은 쌀을 팔아 현금을 마련, 시장에서 필요한 공산품과 야채, 생선 등을 구입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보은종합시장 앞에 위치해 있었던 미곡시장과 야채시장은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 보은종합시장 상인 중 유일하게 지난해 청년 창업을 한 김세복씨.ⓒ김정원 기자

또한 우시장은 보은읍 죽전으로 이전하면서 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침체는 인구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보은종합시장은 속리산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데다 고속도로 IC도 보은종합시장과 전통시장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보은읍을 경유하기가 상당히 힘든 구조다.

상인들은 보은종합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은군 등으로부터 20억 원을 지원 받아 32면(2014년)에 불과한 주차면적을 75면(2018년)으로 확장했고, 상인들의 휴식공간이자 사무실, 교육장소로 이용하는 ‘쉼터’도 지난해 9월 4억9000만 원을 들여 완공했다. 

설용덕 보은종합시장 상인회장(66)은 “시장 상인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8년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첫걸음시장교육’을 1년 간 받았다. 상인들의 의식개혁도 교육을 통해 많이 개선됐다. 아케이트와 주차장 등 시설투자도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가기 위해 컨설팅 등 자문을 받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회장은 “보은종합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속리산 법주사와는 가깝고도 먼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보은군 사업과 연계해 시장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속리산관광협회와 도깨비시장 설치 등 상생발전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보은종합시장에는 ‘부산밀냉면’ 간판을 단 청년창업자가 유일하다. 2018년 8월에 창업 한 김세복 대표(43)는 음식개발에 한참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은 ‘우삼겹칼국수’이며 만두와 떡만두국도 판매한다.

▲ 설용덕 보은종합시장 상인회장이 상인들의 쉼터에서 과거 시장에서 열린 행사 장면을 가르키고 있다.ⓒ김정원 기자

길 대표는 올해 대추가 담긴 간판을 바꿀 계획이다. 보은이 대추로 유명한 만큼 대추만두 등 대추가 들어간 음식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울산이 고향인 김 대표가 보은에서 창업을 한 동기는 서울에서 사업을 했으나 잘 안 돼 외가의 친척이 보은에 살고 있어 낙향을 결심하고 창업을 하게 됐다. 
그는 서울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IT 관련 사업을 했으며 한 때 호텔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데다 요리사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음식점은 창업 5개월째로 안착단계에 들어섰다. 

대표적인 음식인 우삼겹살을 푹 고은 사골에 칼국수를 끓여 낸 뒤 지방이 많은 돼지 삼겹살을 샤브샤부식으로 얇게 썰어 그 위에 고명으로 얹어 내놓고 있다. 충청도에서는 보기 드문 음식으로 이색적이다. 

이밖에 먹을 만한 음식으로는 ‘즐거운집’의 오리탕과 닭복음탕이 유명하고 ‘제일떡집’이 지난해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대추떡’을 만들어 출품하기도 했다.

보은종합시장 상인회 배일환 사무국장(62)은 “보은종합시장과 전통시장은 특색이 없는 그야말로 시장에 들어서면 ‘뻔한 시골의 종합시장’”이라며 “청년창업도 음식‧맛집 위주의 개발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통시장에서 청년창업이 성공하기가 힘들지만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며 더디지만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들고 맛보기도 쉽지 않은 특색 있는 보은종합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