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 유치전 가세…“반도체 관련 인프라 등 경쟁력 갖춰”
  • ▲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충북도
    ▲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충북도

    충남도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지역으로 천안‧아산이 적격”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30일 논평을 내고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지원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구본영 천안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 소재한 ‘국립축산과학원’ 용지를 활용해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사업 유치를 본격 추진하겠다며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산시도 탕정면에 소재한 디스플레이단지와의 연계성 등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부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충남도 역시 ‘천안‧아산지역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3일에는 정부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 11개 국유지를 혁신성장거점으로 조성하고, 그 중 천안국립축산과학원을 4차산업 제조혁신파크로 개발해 미래발전 핵심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신규투자 프로젝트는 앞으로  10년간 약 120조원이 투자되고,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해 약 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수도권 일부 지자체에서도 이번 프로젝트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수도권에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면 국가균형발전 철학과 대통령 공약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공장총량제 완화는 곧 ‘제2의 수도권규제 완화정책’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어기구 도당위원장은 “반도체 관련 인프라와 접근성, 교통망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충남 북부권에 이번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당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청권 상생발전 차원에서도 반도체산업 클러스터를 놓고 굳이 경쟁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천안과 아산이 삼성의 디스플레이가 클러스트화 돼있고, 친환경 자동차 부품 산업단지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소자를 충북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상생할 산업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SK하이닉스 반도체와 120여개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 입주해 있어 이를 클러스터화 할 경우 동반 성장의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과 용인시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고, 경북 구미시까지 여기에 가세해 충북으로서는 5파전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많은 준비 없이 뛰어든 지자체들로 인해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국가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