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 안갯속…해당 학부모들 교육청서 철야 항의농성 교육감 결단
  •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7일 밤 9시쯤 세종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부모 100여명 앞에서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세종시교육청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7일 밤 9시쯤 세종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부모 100여명 앞에서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이 올해 후기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와 관련해 당초 약속했던 18일 3차 재배정을 앞두고 돌연 다음 주로 배정 일을 변경하는 등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3차 재배정 발표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부터 계속된 일부 학부모들의 시교육청 항의농성이 심야까지 이어지면서 연기됐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국제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에 합격한 109명이 평준화 후기고에 중복 배정되는 오류가 난 사실을 모른 채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시교육청은 6시간 뒤 109명을 제외한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배정 프로그램을 다시 작동한 뒤 결과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면서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1차 발표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재배정할 경우 과밀 및 저밀학급에 따른 학교운영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었다.

    이날 오후 시교육청 항의농성에 나선 학부모들은 대회의실에 자리를 잡고 2차 재배정된 학생 195명의 배정 취소와 다음날인 18일로 예정된 3차 고교 신입생 재배정 연기, 최교진 교육감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최 교육감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으며 실랑이 끝에 학부모들과 최 교육감은 밤 9시 30분쯤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최근 시교육청이 발표한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에 따른 재배정 취소 등을 재 요구했고, 최 교육감은 이를 전격 수용해 배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

    최 교육감은 학부모 100여명 앞에서 “신입생 195명의 구제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법률적 위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는 재배정 학생 취소결정은 법률적 자문을 받은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는 대로 빠르게 정리해서 오는 3월부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부모들은 농성을 풀고 해산했지만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로 얽힌 실타래를 시교육청이 어떻게 명석하게 풀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