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2011년에 이어 8억 등 51억3000만원 기탁
  • 신언임 여사가 잇따라 충북대에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성금 기탁 당시 신언임 여사. ⓒ충북대
    ▲ 신언임 여사가 잇따라 충북대에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성금 기탁 당시 신언임 여사. ⓒ충북대

    교육독지가 강정 신언임 여사가 1993년 33억, 2011년 10억3000만원을 기탁한 데 이어 충북대에 추가로 8억원을 쾌척했다.

    충북대는 26일 신언임 여사가 충북대 김수갑 총장을 방문,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8억 원의 추가 기탁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신 여사가 충북대에 기탁한 금액은 모두 51억3000만 원으로 1993년 시가 33억 원, 개교 60주년이었던 2011년에는 10억3000만 원을 기탁했다.

    신 여사는 일제 강점기인 1932년 청원군 오창면 빈농의 1남 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나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부친을 졸라 뒤늦게 입학한 주성초등학교를 나이 열여덟에 졸업한 뒤 전매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결혼했으나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설움을 받다 젊은 나이에 쫓겨나 혼자가 됐다.

    신 여사는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장어귀에서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만물상회를 운영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충북대에 따르면 그는 지금도 노점상 시절 얻은 동상의 흔적이 남아 있을 만큼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지 않는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매며 억척스럽게 재산을 모았다.

    신 여사는 여자라는 이유와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향학열과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으로 평생을 근검절약해 모은 3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북대 학생을 아들‧딸로 여기겠다는 생각으로 1993년 6월 충북대 흔쾌히 33억원을 기탁했다.

    이 건물은 2008년 33억 원에 매각, 발전기금으로 적립됐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많은 학생들에게 학업의 길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

    신 여사는 2011년 9월 개교 60주년을 맞은 충북대에 또 다시 10억3000만 원을 쾌척하며 죽어서도 많은 자식이 공부하는 충북대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큰 베풂의 미덕을 실천해왔다.

    신 여사는 지속적으로 장학기금을 기탁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신언임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 인재양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로부터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 표창 패를, 2012년에는 제33회 김만덕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왔고 여름 새마을 학교 이수, 행정대학원 여성 지도자 과정 수료 등 단순히 배움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회와 연계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해 충북대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신언임 장학금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를 했던 충북대 출신들은  신 여사를 어머니처럼 모시며 매년 생일이나 명절날 등에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수갑 총장은 “충북대는 신 여사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예우를 하고 있다”면서 “신 여사의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 및 병원진료는 물론 여행,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는 충북대 평생교육원 강당을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교육독지가 신언임 여사의 이름을 따 ‘신언임 홀’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는 31일 김수갑 총장을 비롯한 충북대 전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2018년도 종무식 행사에서 신언임 여사를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탁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