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닷 부모 빚 갚아야…보증섰던 사람들 큰 고통 겪어”

마이크로닷 고향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1리…큰아버지, 축사 소유권 확보한 뒤 ‘매각’

김정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2.20 16:12:52

▲ 사진 속 축사는 레퍼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 모두1리 왕박산 중턱에 축사를 지어 젖소를 키웠던 곳이다.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매각돼 소를 키우고 있다.ⓒ김정원 기자

최근 잠적한 레퍼 마이크로닷(26·신재호·이하 마닷)과 부모 신모 씨(61)와 함께 살았던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1리는 제천 시내에서 강원도 영월 방면으로 승용차로 15여 분 거리에 불과했다. 

무도1리(200호)는 송학면 소재지와 붙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며 이 곳에서는 한우 사육과 황기 등 약초 재배, 사과‧배 등 과수농사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기자가 찾은 지난 15일 오후 무도1리 마을주민들은 최근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보도를 접해 잘 알고 있어서 인지 무덤덤했다.

무도1리 경로당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모두 20년 전 이 곳을 떠난 마닷 부모를 잘 알고 있었다. 마닷부모가 무도1리 왕박산 중턱에서 축사를 짓고 젖소를 키웠던 곳을 가리켰다.

지금도 무도1리에는 마닷 큰 아버지와 친척들이 살고 있으며 이곳은 신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마닷 부모와 함께 무도1리에서 살았던 한 할머니는 “마닷 부친은 키가 보통이고 사람이 좋았으며 인사세가 아주 밝았다. 당시 그는 돈도 잘 빌려 줬는데, 젖소를 키워서 그런지 넉넉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마닷 부모가 무도1리 왕박산 중턱에 축사를 짓고 젖소를 키웠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을 떠났다. 당시 이 마을에 마닷 부모에게 보증을 섰던 사람들의 피해가 컸다. 특히 마닷 부친의 4촌과 6촌 등 친척들의 피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무도1리로 시집을 와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또 다른 할머니는 “마닷 부친은 우리 집의 위쪽에 살았는데, 우리 큰 아들과 제천에서 초‧중‧고를 함께 다닐 정도로 아주 가깝게 지낸 친구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학교 다닐 때는 우리 집에서 밥도 먹고 큰 아들과 함께 자고 가기도 했다. 마닷 아버지는 어릴 때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형수 밑에서 불쌍하게 컸다”고 마닷 부친의 어린시절 성장과정을 귀띔해 줬다.

또 다른 할머니(75)는 “마닷 엄마는 당시 돈을 넣는 전대를 차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마닷 부친보다는 부인이 더 똑똑했다. 부인이 똑똑하면 남자가 밥을 제대로 못 얻어먹는다”는 속담을 거론하며 마닷 모친이 시골에서는 꽤 똑똑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당시 마닷 부모가 무도1리를 갑자기 떠나면서 보증 등을 섰던 피해자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고 “현순네(마닷부모)가 도망갔대, 마을 사람들로부터 말을 전해 듣고 외국으로 도망간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마닷 부친이 아들과 가깝게 지낸 서울에 살고 있는 큰 아들에게 ‘현순이가 돈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던 사실도 털어놨다. 당시 큰아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서 안도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닷에 대한 동정론도 나왔다.

또 다른 할머니는 “마닷이 TV에 나오는 등 출세해서 한 참 인기가 올라가더니 20년 전 부모의 사기사건으로 인해 자식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 유명 레퍼 마이크로닷.ⓒ뉴데일리 D/B

마닷 부모가 젖소를 키웠던 무도1리 왕박산에는 현재 정 모 씨(63)가 한우를 키우고 있다.

“마닷 큰 아버지로부터 축사를 매입했다”는 정씨는 “마닷 큰 아버지가 인근에 수 만 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마닷 부모의 축사는 경매에 나왔지만 축사 주변에 마닷 큰아버지의 땅이 많아 그가 아니면 경매를 볼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닷 부모가 뉴질랜드로 달아난 이후 축사는 방치됐다가 3년 전 마닷 큰 아버지가 법원 경매를 통해 소유권을 확보한 뒤 자신에게 매각했다. 마닷 큰 아버지는 과수원 등 땅을 수 만 평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마닷 부모를 잘 알고 있는 무도1리 노인회의 한 할아버지(75)는 “마닷 부친은 무도1리 왕박산 중턱에 축사를 짓고 젖소를  많이 키웠다. 무도1리에는 마닷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등 4형제가 살았는데 지금은 4형제 중 한 명은 작고하고 두 명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됐지만 당시 마닷 아버지인 현준이가 밤에 여기를 떠났다. 당시 마닷이 1살이었다. 여기에는 마닷의 집안도 많고 현재도 대 여섯 집이 살고 있다. 마닷 아버지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집안사람들이며 이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축협에서 젖소를 함께 길렀던 사람들이 연대보증을 섰다”고 밝혔다.

이어 “마닷 부모는 빚을 갚아야 한다. 보증 등을 섰던 사람들이 마닷 부모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최근에 듣자하니 마닷 부모가 뉴질랜드에서도 잠적했다고 하는데, 돈을 벌었다고 하니 심한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돈을 당연히 빨리 갚아야 한다”며 목청을 돋웠다.

이 할아버지는 “그 당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20년 만에 사기사건의혹이 터졌지만 피해자들이 집안이고 친척이기 때문에 누구한테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동네사람들에게 창피해서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삼 송학면장은 “지난 11월 면장으로 발령을 받자마자 마닷 부모 사기사건 의혹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지면서 아직도 마을이 뒤숭숭하다. 무도1리 마을 주민들은 말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언론보도 초기에는 송학면사무소로 전화가 많이 걸려왔지만 오래 근무한 직원이 없어 마닷 부모에 대한 정보를 잘아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충북지방경찰청은 마닷 부모인 신 모 씨(61)와 김 모 씨(60) 부부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해 뉴질랜드 경찰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신 씨 부부는 5억 원 이상의 경제사범에 해당돼 뉴질랜드에서 체포될 경우 국내로 소환된다.

한편 마닷 부모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 두모1리에 살다가 친·인척 등으로부터 20억 원 대의 돈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피한 사실이 최근에 밝혀지면서 마닷이 연예활동을 중단하는 등의 파장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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