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파 시험인증센터·자율주행차 시험센터’…충북의 산업 바꿀수도
  • ▲ 6일 충북도와 충북과학기술포럼, 충북연구개발지원단은 공동으로 청주S컨벤션에서 ‘충북과학기술포럼 최종 보고회 및 네트워킹DAY’를 열었다.ⓒ박근주 기자
    ▲ 6일 충북도와 충북과학기술포럼, 충북연구개발지원단은 공동으로 청주S컨벤션에서 ‘충북과학기술포럼 최종 보고회 및 네트워킹DAY’를 열었다.ⓒ박근주 기자

    충북에 미래 산업의 각종 시험인증센터를 설립, 관련 기술 전파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선도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충북도와 충북과학기술포럼, 충북연구개발지원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충북과학기술포럼 최종 보고회 및 네트워킹 DAY’에서 ㈜하우엣 조진연 대표는 ‘mm파 대역 무선통신 측정 시험인증센터’를, 충북대 기석철 교수는 ‘미래형 자동차 기술지원센터’ 구축을 각각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조 대표는 ‘밀리밀리터파’(mm-wave)기반의 무선통신 측정 시험센터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 대표는 “mm파가 제한된 공간에서 활용하기에 최적의 기술이지만 이를 시험하고 인증해 줄 기관이 없어 이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mm파 대역은 기술적 난제 때문에 국방이나 항공우주분야에 한정돼 사용돼 왔지만 우수한 표적 인식 기능, 기후변화에 저영향, 소형화 경량화 같은 장점을 보이고 있다”며 “드론 충돌방지, 소형 로봇 탑재용, 산업자동화 로봇용 레이다 제품 같은 신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초소형 레이더 센서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기술의 표준화와 인증을 해 줄 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mm파 기반의 무선통신 측정 시험·인증이 어려워 제품 수출시 해외 시험인증 기관을 이용해야 하고, 이로 인한 비용 및 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소요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시험 인증 기관의 국내 진출 현상을 초래해 국내 기술 유출은 물론 시장을 잠식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에 시험·인증센터 설립을 통해 제품 개발 시험 환경을 제공해 개방형 실험실 운영을 통해 제조업체 연구개발(R&D)을 지원, 국내기업들의 제품 향상에 기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충북의 경쟁력으로 청주공항, KTX오송역, 대덕연구단지보다 유리한 연구 환경 등을 들었다.

    이 가운데 충북은 청주공항이 위치한 물류의 요충지로 신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입주가 원활해 지고 있고, 시스템 산업이 발달한 충남 천안과 연구 기능이 우수한 대전이 인접해 있어 지역 연계성이 우수한 점도 설명했다.

    여기에 증평군의 ICT 창업 인규베이터 단지 조성, 보은군의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구축 등 mm파 기기 제품(UHD 무선 통신 시스템) 및 관련 반도체 부품(라이더, 레이더, 각종 센서 등)의 개발로 mm파 시험 인증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관련 산업계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신세계, 한화, 네패스, 자화전자 등 대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산학연 연계 신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정보통신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래형 자동차 시험인증센터가 충북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 교수는 “‘미래형 자동차 기술지원센터’ 구축 필요성을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친환경’·‘연계’(connected)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충북이 이 분야 기술 발전을 통해 자동차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지원센터는 미래형 자동차의 신기술 개발 및 성능평가 기술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R&D 전문인력 양성, 자유주행 인프라 구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충북대 오창캠퍼스내 10만㎡를 활요해 완전자율주행 5단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진환경자동차 기반의 자유주행 기술 개발과 시범서비스 연구단지로 특화해 터널, 주차장, 비포장로, 교차로 등의 각종 가변 시험로와 통합관제센터, 자유주행차 실험동, 부품환경·내구 시험동, 기술협업센터(교육기능)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충북대가 이 분야 연구에 매진하면 미국의 ‘미시건대학’이나 중국의 ‘난징대학’과 경쟁해 독자적 시험인증 기술을 개발해 관련 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 지역 인재 육성 효과는 물론 아직 충북이 해보지 못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며 기대를 표명했다.

    충북도 정경화 전략산업과장은 “충북의 미래를 과학기술을 통해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번 포럼이 지역 사회의 새로운 과학발전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관심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충북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