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전 5년’ 교육부 공무원 자녀들 ‘입시명문고’ 선호

민주당 김해영 의원 지적…자녀 64명 중 세종시 관내 고교 재학 34% 불과

김동식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2.05 02:48:18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 김해영 의원실

세종시 이전 5년째인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완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소속 공무원들의 자녀들이 세종시 관내 고교가 아닌 서울 명문 자사고나 입시 명문고에 다니는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교육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직원 자녀 고등학교 재학 현황’에 따르면 교육부 공무원 고교 자녀 64명 중 22명인 34%만 세종시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완화 정책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부 공무원들은 자녀들을 서울 소재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입시명문고, 전국단위모집 유명 고교에 상당수 진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교육부가 세종시로 2013년 12월에 이전한 지 5년이 돼가는 데도 교육부 공무원 자녀가 세종시 소재 고교에 진학한 비율은 전체 64명의 3분의 1 수준인 22명에 그쳤고 이중 일반고는 20명(양지고 8명, 한솔고 6명, 두루고 2명, 새롬고 2명, 도담·아름고 각 1명), 특수목적고는 세종국제고 1명, 세종예술고 1명이었다.

반면 교육부가 강조하는 혁신학교에 다니는 공무원 자녀는 서울 신현고 재학생 1명에 불과했다.

또한 고교 재학 자녀 64명 중 6명이 서울 중앙고, 현대고, 휘문고, 보인고, 한양대사대부고 등 서울 소재 자사고와 전북 상산고에 각각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일반고에 재학 중인 경우도 대부분 유명한 강남 소재 고교였는데, 강남구 단대부고 2명을 포함해 강남구 청담고, 서초구 상문고와 반포고, 송파구 배명고, 보성고, 방산고 각각 1명 등 총 8명이다.

서울에서 고교를 다니는 교육부 공무원 자녀 중 자사고나 강남 3구 소재가 아닌 고교는 양천구 진명여고 1명, 강동구 한영고 1명, 구로구 신도림고 1명 등 3명이지만, 이 세 고교도 모두 입시 명문고로 널리 알려진 학교들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 공직자들이 자녀를 서울 소재 주요 고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서울에 거주지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충남 공주 한일고에도 2명, 공주 사대부고도 1명이 재학 중인데, 두 학교 모두 자율학교로 충남의 대표적 입시 명문고이다.

인천 소재 청라달튼외국인학교와 북경한국국제학교 재학생도 각각 1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영 의원은 “교육부 공직자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에 주소지를 유지하면서 입시 명문고에 보내는 것은 고교 서열화 완화를 강조하는 교육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고쳐 올해 말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가 후기에 일반고와 신입생을 같이 뽑도록 했다”며 “하지만 전국 자사고 등에서 지난 2월 학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명목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해 오는 14일 공개변론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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