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젊은 인재는 어떤지 걱정이다”…충북 교육계 수장에 직격탄
  • ▲ 29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제369회 충북도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19년도 충북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충북도
    ▲ 29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제369회 충북도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19년도 충북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충북도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019년 시정연설을 통해 김병우 교육감에 대한 흉중의 불만을 폭발시켰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장해 온 무상급식 전면시행 요구에 따른 식품비 분담률 갈등과 명문고 신설을 두고 벌인 김 교육감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출한 것이다.

    29일 이 지사는 제369회 충북도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쓰임새를 설명하면서 김 교육감을 향해 “충북의 젊은 인재는 어떤지 걱정이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가 읽은 2019년 예산안에 즈음한 시정연설문 세 번째 단락이다.

    이 지사는 “젊음있는 충북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제한 뒤 “젊음은 충북의 미래이고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재는 곧 지역의 경쟁력”이라며 “따라서 젊은 인재육성은 우리 세대의 당연한 의무이고 최대·최고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중앙의 주요 요직에 충북 출신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며 “특히 청와대 비서관에 충북 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짚어 봐야 할 대목”이라고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와 충북발전연구원 등이 제기한 충북 인재 육성론을 강조했다.

    무상급식 식품비 분담률 조정과 충북 교육의 질 저하 등을 놓고 우려 섞인 말과 행보를 이어온 이 지사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이어 “인구는 점차 고령화 돼가고 젊은 인재가 들어올 공간은  좁은 게 현실”이라며 “우리 충북은 앞으로 젊은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오히려 교육계의 수장인 김 교육감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듯 한 표현까지 썼다.

    그러면서 “최근 혁신도시, 오송 바이오밸리, 오창 과학단지, 충주 기업도시, 기타 각급 기관·기업에는 외지에서 이주해 근무하는 고급 인력이 약 1만 명 정도”라며 “가족 없이 혼자 와 생활하거나, 세종시·수도권 등에서 충북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역 실정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심지어는 청주권의 일부 시민들조차 세종시로 이주하는 오늘의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고 이들이 충북에 가족과 함께 이주하지 않고 오히려 청주를 떠나 세종시로 이주하는 이유가 정주여건 가운데 부실한 교육환경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동안 충북도가 충북도교육청을 향해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정주여건 가운데 하나로 오송이나 혁신도시 등에 자립형 사립고 등을 설치해 이들의 유입을 촉진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전국 인구 대비 충북은 서울대를 비롯한 과학계열 명문대 진학률이 최하위라는 점도 이러한 이 지사의 자괴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내보였다.

    이 지사는 “최근 충북에 입주한 기관·기업에 외지에서 이주하여 근무하는 1만 명 정도의 고급 인력들이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충북에서 생활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협상 대상인 도교육청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특히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은 내년에도 정상 추진하고, 신규로 추진코자 하는 고교 무상급식은 교육청과 원만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도교육청과의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충북도교육청의 살림살이와 관련한 시정연설에서는 교육 민주화를 부르짖었다.

    평준화에 대한 의지는 강조했지만 이 지사의 요구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김 교육감이 이 지사의 요구에 대해 어떤 대답과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