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서울대생 ‘전국 꼴찌’…“충북 미래 내팽개칠 건가”

‘과학분야’ 명문대 입학생 745명 중 40명…어딜 가도 ‘17개 시도 중 17위’

박근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1.28 19:21:01

▲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가 2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인재 양성 노력을 기울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박근주 기자

“충북의 미래를 이대로 내팽개칠 수는 없지 않는가.”

충북도민들은 ‘인재 유출’과 ‘성적 하락’을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회장 유철웅)는 2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인재육성’에 대한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유 회장은 “충북의 교육은 어느 지역 부럽지 않은 교육열과 자긍심으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왔지만 지금은 그 토대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충북의 우수한 인재들이 명문고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 그 숫자가 몇 년 사이에 수백 명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회장은 “각 지역마다 인재양성 계획을 세워 한 명의 인재라도 더 육성하려고 하고 있지만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학력 격차가 커지고 있고, 다양한 교육 선택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명문학교를 찾아 타 지역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원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충북은 2018년도 서울대 등 우수 대학 진학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7위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안고 있다. 현실은 평준화라는 미명아래 충북교육이 방치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타 시도에서 앞 다퉈 명문고를 유치할 때 충북은 유능한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충북은 ‘지방인재 소멸시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연구원이 지난 충북미래인재육성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한 충북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식구조’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미래 지역사회의 혁신적 발전과 성장 과정을 위한 우수인재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79.4%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한 명문고 설치를 희망하는 응답자도 63.7%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충북지역 학생들의 성적 하락 우려는 서울대학 입학생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충북지역 학생의 서울대 진학자 수는 2003년 102명으로 정점에 오른 뒤 2018년 52명으로 떨어졌고,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이다.

이는 충청권의 대전 109명, 대전 132명, 세종 39명과 비교해도 믿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카이스트를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 선도 대학 입학자 수도 전체 745명 가운데 충북은 40명으로 2.15%에 그쳤다.

평준화를 통해 자율적 학력 신장과 인격 도야 교육에 집중하겠다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교육철학이 의심받는 이유다.

명문대학 입학생 배출과 각 시도의 학력 신장을 견인하고 있는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숫자도 서울 25, 경기 6, 인천 4, 대구 4, 부산 3, 대전 3, 충남 2, 경북 2, 세종·울산·광주·전남 각 1개교이지만 충북은 0이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지난 제368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나와 “자립형 사립고 등 명문고를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평준화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이뤄지고 있고 충북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독 충북만 저학력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명문고 신설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충북의 미래를 이대로 내팽개칠 수는 없지 않는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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