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칠 “연극 ‘백치’ 대규모 손실예상에도 공연 강행”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박혜련)는 16일 문화체육관광국에 행정사무감사에서 내년 ‘대전방문의 해’의 안일한 준비 부족, 뮤지컬 ‘파가니니’ 혈세 낭비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조성칠 의원(중구1)은 대전예술의전당의 혈세만 낭비하는 제작 공연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대전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연극 ‘백치’는 추진 계획 단계부터 문제가 많았다. 손실금이 약 1억 2000만원(수지율 36.5%에 불과)이 예상됨에도 서울 공연을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대전시도 아닌 세종시 대행사를 서울공연 대행사로 선정하는 과정에 입찰을 진행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대전에서 공연예정인 공동제작 뮤지컬 ‘파가니니’ 제작비 2억 8700만원을 집행하면서 계약서상 제작자의 지위 또는 그 어떠한 권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전 공연 이후에 공동제작사 H사가 저작권과 소유권을 가지며 저작물에 대한 2차적 저작물 권리 또한 갖게 되는 공연에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예술의전당의 불투명한 대관운용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정기대관 및 수시대관 비율을 분석해 보니 거의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수시대관의 경우 심의절차 없이 진행됐고, 홍보 또한 미흡해 일반대관 희망자들의 접근이 어렵다. 예술의 전당은 시민의 것이며, 몇 개 기획사가 예술의 전달을 독점하는 현 대관 시스템의 개선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조 의원은 “대전문화재단이 추진한 예술창작활동지원 예산 9억 800만원에 대한 집행이 명확한 근거가 없다. 자의적 판단으로 10%(약 9000만원)를 정책예산으로 미리 책정, 해당금액을 제외한 예산을 분배‧지원했다”며 지원사업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대전문화재단의 원칙 없는 문화예술 지원을 비판했다.

남진근 의원(동구1)은 대전시티투어와 관련한 질의에서  “야간투어 프로그램 내용이 부실하고, 타 시도에 비해 순환형 버스 도입도 늦었다. 서울 등 타 지역 시티투어 우수 프로그램이나 시티투어 버스 형태도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대전시가 ’대전방문의 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잡은 500만 명은 타시도 방문의 해 관람객 목표보다 너무 소극적으로 잡았다. 1993년도 대전엑스포’ 당시 보다 ’대전방문의 해‘ 홍보가 미흡하고 안일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2019년 ‘대전방문의 해’가 대전관광산업의 토대를 다지는 기폭제가 되는 원년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남 의원은 “대전시 후원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남발하는 사용자에 대한 제재조치가 너무 미약하다. 일반 시민들이 시 후원 명칭 무단 사용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권 의원(유성1)은 “시의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제대로 추진이 안 되고 있다. 당초 사업 자체가 재원 조달 방안도 충분히 검토가 안 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면서 “지난해 2030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다는 발표도 유치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도 국토교통부의 보완사항 통보 후 졸속적으로 발표해 다시 흐지부지 됐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대전시의 경우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나 나라사랑길 조성사업,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등 대형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 게 없어 시 행정력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고 지지부진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대전시립박물관의 1일 평균 관람객 수가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현재 대전시립박물관은 내부면적도 좁고, 어린이체험프로그램도 부족하며, 1층 로비에 체험관이 있어 관람객과 동선이 겹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관람객이 오지 않는 시립박물관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개선책 마련도 주문했다.
 
홍종원 의원(중구2)은 “대전시가 2019년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대전방문의 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시점이 불과 1년 정도 밖에 안 됐다. 시가 수년전부터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대전방문의 해’를 너무 늦게 추진했다”며 안일한 준비를 지적했다.

또한 “대전시의 대형행사가 가능한 유일한 전용전시관인 대전무역전시관이 내년에 철거함에도 2019년에 ‘대전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며 졸속행정”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