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4명에서 2017년 145명…3년간 604% ‘폭증’
  • 박덕흠 국회의원.ⓒ박덕흠 의원실
    ▲ 박덕흠 국회의원.ⓒ박덕흠 의원실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의 해외 민항사 이직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의 해외 민항사 이직 현황’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에서 해외 민항사로 이직한 조종사 수는 2014년 24명에서 2017년 145명으로 60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3년 사이 6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연별 통계를 보면 해외 항공사로 이직한 조종사들의 숫자는 2014년 24명, 2015년 92명, 2016년 100명, 2017년 145명으로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직 국가로는 중국이 2017년 기준 128명으로 88% 이상을 차지했다.

    통계에 미집계된 군출신 조종사들의 유출까지 고려하면 그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국토부가 관리감독은 커녕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 국토부는 2016년까지 조종사들의 국가별 이직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가 2017년부터야 파악하기 시작했다.

    또 중국이 항공굴기 정책을 내세우며 국내 조종사들을 파격적인 조건에 데려가 국제 항공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의 국제노선 점유율이 높아지면 동북아 주요 허브공항으로서의 인천공항의 입지까지 흔들릴 가능성과 미래 우리 항공운송 산업이 중국의 영향력 안에 편입될 가능성까지 있어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조종사들은 항공산업의 핵심 인재들이며 이들이 해외로 이직하는 것은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가 조종사들의 해외유출을 막고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 점유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