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경찰서, 150만리터 19억 상당 훔쳐
  • ▲ 송유관이 뚫린 모습.ⓒ대전둔산경찰서
    ▲ 송유관이 뚫린 모습.ⓒ대전둔산경찰서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해 8월 대덕구 A동 콩밭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한 뒤 인근에 미리 임대해 놓은 창고에서 기름을 빼내는 방법으로 시가 19억원 상당의 휘발유 약 150만리터를 절취한 40명을 검거하고 이중 18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이 곳에서 훔친 휘발유를 충남과 경기지역 주유소에 판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2016년 11에서 지난 6월까지 대전, 충북 지역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14개소에서 경유·휘발유 총 189만리터 시가 25억원 상당을 절취한 4개 조직 40명에 대해 특수절도 등(송유관안전관리법위반)의 혐의로 검거하고 그 중 18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대한송유관공사 측의 제보로 범행현장 송유관에서 유류 절취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한 뒤 현장 주변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릴·용접기 등 20여 점을 압수, 도주한 피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현재까지 밝혀진 송유관 절도 조직은 모두 4개 조직 40여 명으로 각 조직마다 △송유관 매설장소와 인접 창고를 임대 범행에 용이한 장소를 선정하는 범행 총책 △용접 및 호스연결 등 작업조 △기름을 빼내는 도유조 △절취한 기름을 저장 판매소까지 운반하는 운반조 △절취한 유류를 헐값에 도·소매를 하는 판매조로 각 역할 분담하고 치밀한 계획을 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유범들은 미리 임대해 놓은 창고에서부터 송유관이 매설 된 장소까지는 땅굴을 파고 호스를 연결하는 수법과, 일부는 폐업 중인 주유소 사무실을 임대해 지하 터널식 땅굴을 파고 범행을 한 것도 확인됐다.

    경찰은 최초 조직에 가담해 송유관 기름 절취 범행하던 중 조직을 이탈해 또 다른 절도조직을 구성, 범행장소를 옮겨가며 유류절도를 계속하는 등 피의자 A씨(41)를 검거한 뒤 연계수사로 4개 조직 40명을 검거, 18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유가가 오르면 송유관 도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도유로 인한 물량 손실과 복구비용 등 금전적 피해는 물론 기름이 유출되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송유관내 압력이 40기압에 달해 미세한 펑크만 발생해도 엄청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복구에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송유관 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 인적이 드물거나 상시 접근이 어려운 지역, 도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도유징후 탐측 활동을 강화하고 CCTV 설치 확대 및 도유·누유를 감지 시설 방안을 제안하는 등 송유관 도유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