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출범후 男공무원 독점…市, 첫 女공무원 발탁
  • ▲ 대전시 김호순 인사담당 사무관.ⓒ대전시
    ▲ 대전시 김호순 인사담당 사무관.ⓒ대전시

    대전광역시 출범이후 23년 간 남성 공무원들이 독차지해왔던 대전시 ‘인사담당(계장)’이 최근 한 여성 공무원에 의해 ‘유리천장’이 깨졌다.

    대전시가 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6일 민선7기 5급 당담급 인사발령을 통해 버스정책과 김호순 시내버스정책담당을 인사담당으로 임명하면서 그동안 남성 공무원의 전유물이었던 또 하나의 유리천장이 뚫린 것이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1989년 충남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된 대전시는 1995년 대전광역시로 출범한 이후 인사담당에 여성공무원이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리천정'은 여성공무원들이 상위 직으로 올라가려 하지만 그 직위가 보이기는 한데 벽이 있어 그 벽을 뚫지 못한다는 뜻이다.

    현재 여성 인사담당은 부산시를 비롯한 4개 시·도가 임용한 것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남성 공무원이 전유물로 한 번도 여성 공무원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대전시 최초 여성 인사담당 임용은 2015년 김추자 자치행정과장이 총무과장으로 임용된 사례를 제외하고 담당 급 주요보직에 여성공무원이 임용된 첫 사례다.

    총무과와 자치행정과 등 지원부서 뿐만 아니라 기업지원과‧운송주차과‧버스정책과‧상수도사업본부 등 대민 현장업무 부서에서 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종합행정의 모범 공무원인 김 사무관은 특유의 친화력 등으로 소통능력을 갖추고 있어 공직내부에서도 민선7기 첫 인사담당에 적합한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인사담당은 “공무원 모두의 관심사항인 인사제도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인사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며 “공무원 개개인의 성과 및 역량에 맞는 보직경로 도입 등을 통해 합리적이고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정책을 구축해 민선7기 시민의 정부 구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담당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대전시 공무원은 35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은 40%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