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 보전 면적 21만㎡…공원계획 의견 수렴 2021년 완공행복도시입주자協 “야합으로 원천무효…행복청장 퇴진돌입”
  • ▲ 행복도시 중앙공원조성계획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 행복도시 중앙공원조성계획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 중앙공원 내 금개구리 서식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금개구리 보전지역을 축소하는 등 ‘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이 나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야합”이라며 반대하고 나서 의견 수렴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는 13일 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내 금개구리 서식지를 포함한 조정안을 마련하고 세종시는 서식지 외 공원계획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안은 금개구리 보전지역의 면적을 기존 52만㎡에서 21만㎡(논 13만 5000㎡·습지 7만5000㎡)로 축소하고, 그 외 공원계획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중앙공원’ 조성 방향을 제시했다.
     
    행복청은 시민들의 활동공간인 ‘도시축제정원과 걷고 싶은 거리, 참여정원’ 뿐만 아니라 보전구역인 ‘공생의 뜰’을 계획하고 이용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초지원과 오색경관숲, 자연예술숲, 도시생태숲, 둠벙생태원’ 등을 조성하는 밑그림도 제시했다.

    또한 이를 통해 중앙공원 1단계(51만 8000㎡)를 비롯해 도심과 인접한 세종호수공원(71만 3000㎡)과 박물관단지(19만 9000만㎡) 등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이용 중심의 여가공간으로 꾸민다는 전략이다.

    중앙공원 2단계(88만 6000㎡)는 생태적 건강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생태체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면서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 속 정원공간으로 조성된다.

    행복청과 세종시, 토지주택공사는 오는 23일부터 세종시청을 시작으로 아름동과 새롬동 복합주민공동시설 등에서 설명회를 열어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시민의견 수렴을 마치는 대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안을 확정하고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진행해 2019년 착공,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과 환경단체 모두 중앙공원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데는 한 뜻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앙공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생태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조성됐으면 한다”면서 “중앙공원 조성에 관심 있는 시민들께서 직접 설명회와 설문조사(세종의뜻), 누리집, 민관협의체 참여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 ▲ 이원재 청장.ⓒ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 이원재 청장.ⓒ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조성순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장도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시민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서 중앙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종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는 이와관련, “중앙공원 2단계에 21만㎡라는 광대한 면적을 습지로 하겠다는 행복청안은 시민의 뜻을 철저히 배제한 야합”이라며 밝히고 “논은 시민이 이용할 수 없어 공원도 아니고 경작 논에서는 금개구리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행복청안은 원천 무효라고 반대했다.

    입주자대표협의회는 또 “중앙공원은 행복도시민이 낸 택지비로 조성되는 공원인데 이번 행복청 안은 우리 시민과 일언반구 논의 없이 오로지 생태협과의 야합에 의해 발표된 것이다. 행복청 안은 착오이고 절차상 문제가 있으며 시민의 뜻을 철저히 배신한 안”이라며 “행복청의 중아공원 2단계안은 원천 무효이며 이 안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노력하 ㄹ것이고 시민을 기만한 행복청 이원재 청장의 사퇴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행복청의 중앙공원 조성사업은 2007년 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오래된 미래’의 계획개념을 바탕으로 시작됐으며 당선작은 도시경관과 대비되는 전원적 경관 형성을 주요 개념으로 자연과 공존하면서 미래 도시성장과 더불어 변모하는 공간을 제시했다.

    중앙공원 예정지역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됨에 따라 보호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2016년부터 다자간협의체 개최와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쳐 ‘금개구리 보전지역’ 내의 논 면적 축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하면서도 생태적으로 안전하게 ‘금개구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중앙공원 2단계 조정안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