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구분없이 전체 배출량 ‘합산’ 주민 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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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이 전국에서 ‘발암성 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라는 환경부의 발표에 충북도가 이의를 제기했다.

    1일 충북도는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환경부의 ‘발암성 물질’ 배출량 발표는 정확한 용어의 정의없이 합산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는 환경부는 발암성 물질 가운데 발암 물질을 의미하는 1그룹과 발암 가능 물질인 2A그룹이 분류되지 않고 발표됐다고 말했다.

    박대순 기후대기과장은 “발암성 물질은 ‘1’(발암 확인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성 물질)로 구분된다”며, “암을 유발한다고 확인됐거나 추정된 ‘발암 물질’ 배출은 충북이 전국에서 하위권”이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충북지역 ‘1’, ‘2A’배출량은 각각 전국 배출량의 0.1%, 0.05% 수준인 1.114t, 0.096t에 불과하지만 이를 2B그룹(1757.153t)과 합산해 모두 1758.363t이라고 발표해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2B 그룹은 아직 발암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가능성’ 물질”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많이 배출된다고 알려진 ‘2B’ 발암 가능성 물질은 디클로로메탄으로 산업단지에서 2차 전지 분리막 제조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도내에서는 청주1산업단지, 오창2산업단지, 증평1산업단지, 충주의 한 공장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디클로메탄 배출업소는 도내에서 17개소로 5개소에서 94%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물질의 배출 허용기준은 50ppm으로 충북도는 2012년부터 시료를 채취해 분석해 오고 있고, 2016년도 배출치는 0.173ppm으로 기준의 ‘24분의 1’ 이하였다.

    충북도에 따르면 직접 암을 발생시킨다고 확인된 ‘1’그룹 화학 물질은 담배연기, 알코올, 햇볕, 젓갈, 그을음, 엑스선, 석면, 라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등 75종, 암을 유발할 것으로 추정되는 ‘2A’ 그룹에는 디젤엔진 배출물 등 59종이다.

    여기에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2B’ 그룹 물질은 나프탈렌, 휘발유, 통신전자파, 커피 등 227종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 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 보도를 통해 충북의 ‘발암성 물질’ 배출량을 3개 그룹을 합해 전국 1위인 1758.363t이라고 발표했다.

    충북은 이들 물질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