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공모제 시범운영·고교무상급식 내년 3월 시행”
  •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27일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뉴데일리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지난 27일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뉴데일리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충북도교육청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지향하는 충북보통교육은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4년 전 진보교육감으로 두 번의 도전 끝에 첫 충북도교육감에 당선된 김병우 교육감(61)이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단일후보인 심의보 후보를 물리치고 57.1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것도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 중 최다득표를 획득했다.

    김 교육감은 해직교사 출신(중등교사 21년 11개월)으로 전교조 충북지부장, 충북도교육위원(2006년 당선)을 지낸 합리적인 진보주의자로 불린다.

    1기에서 김 교육감은 충북도의회와 행복씨앗학교, 교육공동체헌장, 행복교육지구 등으로, 충북도와는 초‧중 무상급 분담비율 문제로 충북도교육청의 핵심사업 추진에 사사건건 충돌했다. 그러나 2기에서는 재선에 성공으로 입지가 강화된 데다 충북도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당선, 정치적으로 순풍이 불며 현안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뉴데일리는 6·13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당선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을 지난 27일 교육감실에서 만나 취임이후 소감과 충북교육계의 현안인 기초학력신장과 고교무상급식, 인사청문회 도입 등 향후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병우 교육감과 일문일답이다.

    -재선에 당선되고 나니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다.

    “교육감 첫 당선 4년은 최악의 조건에서 최선의 조건을 만들어 냈다. 지금 충북교육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들 한다. 1기는 실제 최악의 조건이었다. 중앙정부와의 불화, 지방의회 특정 정파와의 사사건건 불화를 겪었다. 정치적으로 핍박을 가하니까 버티고 방어하고 저항하며 ‘방파제 역할’을 한 것이다.

    지난 4년 간 역풍 속에 시달렸다면 2기에는 정치적으로 좋아졌으니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풍을 받아 ‘충북교육의 등대 역할’을 하겠다.”

    -도교육청 보좌관 활용방안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데.

    “충북도지사와 교육감은 똑같은 유권자로부터 선출된다. 그런데 충북도는 정무부지사, 정무보좌관도 있지만 충북교육청은 옛날 관선 시스템 그대로다.

    4년 전 당선되자마자 규정을 들어 0.1%인 4명 중 5급 2명, 6급 1명의 별정직을 썼다. 진짜 정무보좌는 밖에서 제3자적 시각을 갖고 있는 NGO 출신 등 선거 유공 유무를 떠나 외부에서 써야한다. 별정직이 선거 유공자를 위한 ‘보은용’이 아니라 정치적 감각을 대신 빌리기 위한 보좌라인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별정직을 10명 더 늘리려고 한다. 충남도는 별정직을 1.0%인 20여 명까지 둘 수 있고 충남도교육청도 1.0%인 30명까지 둘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겨우 3명을 두고 있다. 충북도교육청도 별정직을 0.5%인 15명까지 둘 수 있도록 조례를 바꿔 대변인 등을 둘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


  • ▲ 충북도교육청 청사에 마련된 ‘어울림休(휴)’개점식 장면.ⓒ충북도교육청
    ▲ 충북도교육청 청사에 마련된 ‘어울림休(휴)’개점식 장면.ⓒ충북도교육청

    -도교육청에 ‘어울림休(휴)’ 개점을 했는데.

    "어울림休(휴)는 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아직 평가할 단계도 아니다. 어울림休(휴) 개점과 관련해서는 언론이 밀월기간도 없이 융단폭격을 했다. 그러니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있어 복장이 터진다.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개인적으로는 벌 받을 일을 해서 이런 자식을 뒀나 하고 한스럽고 평생 감당해야 할 업보(業報)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는 복지시스템을 간절히 바란다. 이 학부모들은 제가 교육감이 되고 나니 ‘관공서에 카페를 만들어 장애아들을 쓰면 얼마나 좋으냐’고 해서 충북교육청에 카페를 만들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맹학교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면 생업으로 안마하고 침 밖에 없는데,  침은 한의사가 반대하고 안마는 태국‧중국 안마, 스포츠 안마 등으로 점점 위축되고 있어 자리가 없다. 가뜩이나 안마시술소가 유흥업소나 되는 것처럼 사회적 이미지도 나쁘니 또 관공서 안에 솔선해서 안마시설을 하면 직원, 아이들에게도 좋고 이미지도 개선된다는 점에서 시작했다.

    나는 이것을 하면 칭찬을 받을 줄 알았다. 선거 전에 하면 선거용이라고 할 것 같아 당선된 이후에 했다.

    청내 뒤편에 공간이 나와 재량사업비 2000~3000만 원을 들여 시설을 하고, 앞이 안 보이는 학생들을 데려오는 문제로 2년을 기다리다가 맹학교 학생들은 배우는 단계이니 산학겸임교사를 채용, 월급까지 주고 시작했다.

    어울림休(휴)를 열자마자 ‘안마방’으로 보도가 돼 가슴이 찢어졌다. 제일 가슴이 아픈 것은 우리가 이런 좋은 일을 해 보이면 다른 관공서도 따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울림休(휴)가 안마방으로 보도되면서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눈치 보여서 가겠느냐. 이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언론과 소통을 통해 사전에 미리미리 알려서 오해 소지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다."


  •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후 행복씨앗학교인 청주 성화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다.ⓒ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후 행복씨앗학교인 청주 성화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다.ⓒ

    -2기 첫 인사는 중요하다. 교육지원청장 등 인사는 어떻게 돼가나.

    “충북도민이 주신 인사권을 개인적으로 신세를 갚거나 ‘선물’을 주기 위해서 쓰지 않았다. 누가 봐도 쓸 만한 사람을 썼다.

    본청간부와 교육지원청장은 다르다. 본청간부는 스텝이고 기관장은 리더다. 교육감의 리더이자 교육감을 상징할 수 있는 평판이 중요하다. 스텝과 어께에 견장을 찬 사람은 달라야 된다. 지금까지 제가 쓴 기관장 중에 지탄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자신한다.

    물론 사람을 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 있지만 다각도로 두루두루 신임과 존경을 받는 리더형 인물을 쓸려고 했다. 리더의 자질은 균형을 여러 가지로 맞추는데 있다. 남녀비율, 초중등 비율, 지역 토박이 문제, 개인이 갖고 있는 경로와 맞아야 하고, 정년 주기 등 아귀가 잘 맞아야 한다. 그래서 최선의 진용을 짤려고 하는데 마지막까지 변수들이 많다. 앞으로는 공개 검증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

    -인사청문회 도입 등은.

    “교육감취임준비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해보자고 검토를 했으나 활발하게 되기는 어려울 정도로 인재풀이 적다는 점에서 채택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공개검증 시스템을 만들기는 어렵더라도 ‘교육장공모제’는 취임준비위에서 권고를 받은 만큼 시범적으로 해 볼 작정이다. 하지만 인사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공개검증 못지않은 철저한 교차 검증을 하겠다.”

    -고교 무상급식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무상급식은 하반기부터 자체적으로 유치원부터 하겠다. 공립은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사립은 학부모들의 원비 내는 것에서 돌려쓰고 있다. 그것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도에서 참여하기 어렵다.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몇 십억 원이 들더라도 우리가 하겠다. 무상급식은 공립은 180일, 방학이 짧은 사립은 200일을 지원하겠다. 고등학교 무상급식은 도·시와 조율을 해서 내년 3월1일부터 시행할 생각이다.” 

    -기초학력신장과 교권확대의 목소리가 적잖은데.

    “선거기간에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도 단위에서 줄곧 최상위였다. 학력을 위해 책상머리에 붙잡아 두지 않는다는 겉모습만 보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초학력부터 미래 학력까지’ 챙기는 교육감이 되겠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 책무성을 강화하고, 맞춤형 책임교육을 추진해 나가겠으며 기초-기본교육을 더 강화하고 부진학생 종합 지원체계를 운영하겠다.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 혁신과 배움과 성장 중심의 평가 혁신 등을 추진해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의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교권확대는 학교가 민주적 교육공동체로 운영되면 교권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특히 학생인권이 신장되면 교권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대립적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권이 보호되고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도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교권옹호를 위해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고 센터에서는 교권보호 One-Stop 서비스와 교권침해 상담, 법률·소송 상담 지원, 교권침해 예방활동 지원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향후 학생인권조례, 학교자치조례도 제정해 교권과 학생인권이 같이 존중받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다.”

    -행복씨앗학교의 내실화를 말해 달라.

    “행복씨앗학교의 최고 성과는 교육혁신이다.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수업을 전환했고 민주적인 학교문화와 교직 풍토가 만들어 졌다.

    특히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학교교육 참여로 행복씨앗학교 학생들은 창의력, 공감능력, 협력적 문제 해결력 등 미래형 학력이 길러지고 있다. 행복씨앗학교 성과는 나비효과처럼 충북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으며 앞으로 긍정적 성과를 일반학교에도 확산시켜 나가겠다.

    민주적 학교운영, 교육과정 혁신과 수업실천, 학생주도적인 행사활동 등을 일반화하겠으며 그 일환으로 행복씨앗학교 네트워크, 행복씨앗학교 지역클러스터 활성화와 함께 일반학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

    -4년 임기 내에 실현하고 싶은 것은.

    “4차 산업시대 미래 학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혁신을 꼽고 싶다. 전 세계가 미래 대비 교육혁신에 집중하고 있는데 과거 방식으로는 가르칠 수도, 배울 수도 없다. 교육혁신은 수업혁신, 학교자치, 안전한 학교, 충북형 교육복지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으며 수업은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 전달형에서 활동형 수업으로 전환하겠다.

    민주적인 학교 자치를 위해서는 학교자치 조례도 제정하는 등 자치 기반을 마련하겠으며 안전한 학교를 위해서는 라돈 저감장치와 미세먼지 정화장치를 설치하는 등 전국 최초로 환경교육체험센터를 건립하겠다.

    무상급식, 친환경 급식, 특수학교(급) 증설, 공립형 대안고 설립 등 충북형 교육복지 그물망도 촘촘히 펼쳐가겠으며 이외에도 학교 밖 위기학생 전담기구, SOS학교폭력 문제해결지원단 운영 등 현장중심의 평화학교 운영에도 힘쓰고자 한다.”

    한편 ‘함께행복한교육2기출범준비위원회’는 7월 18일 활동을 마감하며 학교자치조례 제정, 교육청원광장 운영, 노동정책보좌관 신설,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행복씨앗학교 질적 내실화,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설립 등을 제시한데 이어 충주지역 고교 평준화, 충북교육정책연구소 설립,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환경교육체험센터 건립, 평화통일교육 확대,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추진을 제시했다.

    또한 2기에서는 ‘모두가 주인 되는 민주학교’,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교육’, ‘공감능력을 키우는 문예체 교육’, ‘생명을 존중하는 평화·안전교육’, ‘함께 성장하는 교육복지’ 등 5대 교육정책을 정하고 69개 공약과 37개 시책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