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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날씨가 최근 들어 ‘가마솥’ 더위가 열흘 이상 이어지면서 가축피해와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해 각 농가마다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무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충남·북의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현재 충청권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는 없었으나 온열질환자가 25명 발생했다.
또 세종시는 지난 22일까지 돼지 30마리와 닭 3500수가 폐사했고 오이 시설하우스 6농가의 2ha에서 말라죽는 ‘정아’ 피해를 입었다. 지난 16일에는 온열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인 17일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충북도는 지난 20일까지 닭 7만934마리(28농가), 돼지 95마리(6농가) 등 도내 34농가에서 가축 7만1천29마리가 폐사했고 온열질환자도 지난 16일까지 21명이었으나 지난 21일 현재 59명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충남도는 지난 22일까지 돼지 82농가에서 1225마리, 닭 92농가 23만9000수, 메추리 1농가 5000수가 폐사했고 열탈진, 열사병 , 열경련, 열실신 등 온열질환자도 58명이 발생했다.
충남도 축산보건정책관련 구다현 주무관은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축사 내에 선풍기를 가동하고 가축에게 물을 직접 뿌려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충북도 관계자도 “요즘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무더위가 절정인 낮12시에서 오후5시 사이 야외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