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북측선수단 ‘환송만찬’…시청 하늘마당 남북평화 공간 조성
  • ▲ 지난 20일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석한 북즉 선수단 환송식이 열린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이 남북 선수단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전시
    ▲ 지난 20일 대전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석한 북즉 선수단 환송식이 열린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이 남북 선수단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전시

    대전시가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저녁 시청사 20층 하늘마당에서 북측 선수단 환송만찬장은 가까워진 남·북을 실감했다.

    대전시는 북측 선수단 환송식장으로 사용된 시청 20층 하늘마당에 남북 평화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황송만찬장에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과 강문수 대한탁구협회부회장,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홍보위원,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과 남측 선수단, 시민응원단 대표 8명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주정철 선수단장을 비롯한 25명의 선수단이 얼굴을 드러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대금 연주와 경쾌한 우리 가락으로 시작된 이날 만찬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환송사와 북측 주정철 단장의 답사에 이어 김종천 의장과 남북단일팀의 전설인 현정화 감독의 건배사가 이어졌다.

    만찬장에서 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과 북측의 차효심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축하하면서 환송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 ▲ 지난 17일부터 대전에서 개막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이 21일 대전시청 하늘마당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한반도기에 사인을 하고 있다.ⓒ대전시
    ▲ 지난 17일부터 대전에서 개막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이 21일 대전시청 하늘마당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한반도기에 사인을 하고 있다.ⓒ대전시

    남과 북의 선수단은 만찬을 즐기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고, 북측 선수단은 시민응원단의 제안으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새겨진 티셔츠에 선수단 모두가 서명해 이를 허정 시장과 김 의장에게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허 시장은 “티셔츠가 너무 작아 많은 시민들이 함께 볼 수 없으니 무대현수막에 그려진 한반도에 남·북 선수 모두가 서명을 하고 그것을 시민들이 계속해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면 어떻겠느냐”라고 즉석 제안을 했다.

    허 시장의 제의에 북측 주정철 단장이 흔쾌히 화답하면서 남측 선수단은 현수막 한반도 그림의 북측 땅에, 북측 선수단은 남측 땅에 각자의 서명을 담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일부 북측선수단은 우리 땅 독도에 서명을 해 한민족 한 핏줄이라는 동질감을 보여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허 시장은 “남북선수단의 서명이 담긴 현수막을 보존하고 20층 하늘마당을 평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짧은 대회기간이었지만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는 스포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이 남북 화해 물결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 북측 선수단장은 “우리 선수단의 경기를 뜨겁게 응원해준 대전 시민들과 남녘 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아쉬운 작별인사로 화답했다.
     
    한편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는 22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남자·여자부 단식과 복식 결승경기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남자부 단식(장우진)과 복식(장우진‧임종훈) 결승에는 우리나라 대표선수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