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청주시의원 공천 ‘의문투성이’…이후삼 “최하위권 탈락”

공천헌금 폭로… ‘공천담합?’ 변재일 묵묵부답…김성택 “조작가능” 한병수 “기억 없어”

이민기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7.09 18:50:42

▲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 공천을 좌우한 ‘다면평가’의 공정성 여부를 두고 현격한 시각차가 나타난다.

지방선거 때 민주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이후삼 의원(제천·단양)이 5일 국회에서 뉴데일리 기자와 만나 도당을 둘러싼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다면평가로 공천이 결정됐다. 최하위권 시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임기 중 도의원에게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16일 2000만원의 공천헌금을 건넸다고 폭로한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의 공천 탈락 이유를 이 의원은 이같이 설명했다.

‘박 전 시의원의 공천 탈락 이후 공관위원장을 사퇴한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시의원의 공천 탈락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제천·단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관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이 의원은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청주 청원)에 대해선 “변 위원장이 힘을 많이 실어줬다. 변 위원장 등과 공천심사 전에 몇 가지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심사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의원은 2014년 비례대표로 시의원 첫 배지를 달았다.

박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한 번 시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4선 청주시의원에 이어 도의회에 진출한 임 도의원에게 2000만원 등을 건넸다.

임 도의원은 박 전 시의원이 공천을 좌우한 다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지난 4월 19일 2000만원을 되돌려 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박 전 시의원은 돌려 받기를 거부했다. 결국 4월 22일 박 전 시의원은 임 도의원으로부터 2000만원 등을 되돌려 받았다. 임 도의원은 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다면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견이 명확하게 엇갈린다.

3선 고지를 밟은 김성택 시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다면평가는 조작이 가능한 공천심사 방법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행방법의 불합리성과 평가서의 질문 사전유출 등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17명 시의원을 나눠서 진행했다. 상당구를 먼저 했고 이어 서원구·흥덕구를 같이 했고 청원구는 따로 했다”며 “이 때문에 질문 내용이 새어나갈 여지가 충분했다. 한꺼번에 17명을 다면평가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구(區)별로 나눠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당구·서원구·흥덕구·청원구 등 4개구의 17명 시의원을 한날 한시에 평가하지 않고 분리해 다면평가를 진행했기 때문에 질문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여러 질문 중에 주관식으로 ‘의정활동을 잘한 의원 3명’, ‘잘 못한 의원 3명’을 적게 했다”며 “각 구의 날짜를 달리해 평가했기 때문에 잘한 의원, 잘 못한 의원에 대한 사전 조작이 가능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천담합’의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다면평가는 시의원들 간 상호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여기에 당원, 대의원, 당무위원 등을 무작위로 추출해 시의원을 평가하는 공천심사 방법이다.

하지만 재선의 한병수 시의회 여당 원내대표는 사실상 다면평가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 원내대표는 “중앙당 지침에 따라 다면평가를 한 것으로 안다. 무작위로 뽑힌 당원, 대의원 등의 시의원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각 구의 날짜를 달리해 진행한 방식에 대해선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방선거가 끝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 원내대표의 답변은 의아스럽게 들렸다.

김 의원과 한 의원은 청주시 가선거구에서 나란히 당선됐다. 그러나 공천 과정과 득표수는 대비된다.

당초 김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다번을 받은 후보가 사퇴해 ‘다번’ 공천을 이어 받아 6290표를 얻었다. 한 의원은 ‘가번’을 받아 9200표를 획득했다.

통상 기초의원 선거에서 가번 공천은 당선권으로, 다번은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시의원은 “돈을 건넨 박 전 시의원의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박 전 시의원이 다면평가에서 최하위원이 아니라 중간 정도를 기록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도 적잖다”고 말했다.  

박 전 시의원의 폭로에 ‘다면평가’가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의원과 임 도의원 등에 대한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사법기관이 판단하는 것과는 별개로 폭로의 기저에 깔려 있는 다면평가의 공정성 여부 등도 반드시 따져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돈을 건넨 사람이나 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사람이나 문제가 있다”면서 “다음 선거 공천을 잘 하려면 다면평가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불찰은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천을 총괄한 변 위원장에게 도당을 겨냥한 공천헌금 의혹과 다면평가의 공정성 여부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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