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등재 심사 최종 통과
  • 충남 마곡사.ⓒ문화재청
    ▲ 충남 마곡사.ⓒ문화재청

    충남도는 1일 “충남 공주 마곡사가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서 ‘한국의 전통산사’가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마곡사를 비롯해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경북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경남 양산 통도사 등 7개 사찰이 포함됐다.

    등재 심사에서 한국의 전통산사는 인도에서 비롯된 불교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적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한국의 토착성을 가미한 독특한 형식과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산지라는 지형적 요인에서 비롯된 한국식 가람 배치로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내·외부 공간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한국 불교만이 갖는 통불교적 사상과 의식, 승려 및 산사에서의 생활, 산사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기 643년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한 마곡사는 보철화상 때 설법을 듣기 위해 계곡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형태가 ‘마(麻)’와 같다고 해 마곡사(麻谷寺)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마곡사에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과 대광보전(〃 제802호), 영산전(〃 제800호), 응진전(도지정 문화재자료 제65호), 명부전(〃 제64호), 국사당(〃 제63호), 천왕문(〃 제62호), 해탈문(〃 제66호), 범종루, 홍성루 등 20여동의 건물과 암자 등이 있다.

    이 중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조선 중기 목조건축 양식을 대표하고 있다.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은 지형적 여건에 따라 중첩 배치하면서도 대웅보전을 중층(中層)으로 건립해 각 불전의 독자성을 확보하는 등 탁월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마곡사는 이와 함께 천왕문과 대광보전 사이 시내가 가로지르고 위로 극락교가 설치돼 두 영역의 경계를 이루는 등 각 전각과 자연경관의 조화가 빼어나 계룡산 권역 사찰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도 문화유산과 문화유산전략팀 강석주 주무관은 “그동안 세계유산 대상유산을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7개 사찰 중 마곡사 등 3개 사찰에 대해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등재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었다”고 설명했다.

    강 주무관은 “그러나 충남도는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집결했던 마곡사가 지니고 있는 호국불교의 역사와 독특한 양식의 5층석탑, 불모다례제 봉행, 조선 후기∼근대 화승 지속 배출, 산사의 중요한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 및 자료 등을 보완·제출하며, 이번에 최종 등재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난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을 발굴·보호·보존하기 위해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며 시작됐으며 전 세계 세계유산은 165개국 1052건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건이 이름을 올린 뒤 이번 한국의 전통산사까지 13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기록유산은 조선왕조실록 등 16건, 세계인류무형유산은 서천 한산모시짜기 등 19건이다.

    한편 도내에는 세계유산 1건(백제역사유적지구), 인류무형유산 2건(서천 한산모시짜기,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세계기록유산 2건(난중일기, 조선통신사기록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