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운영계획서에 ‘구시가지 생활수준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 게재 세종시교육청 “경위 파악 책임 묻겠다”
  • ▲ 세종 아름고등학교가 2017학년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서에 특정지역 학생들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지칭한 내용을 게재해 말썽을 빚고 있다.ⓒ아름고 홈페이지 캡처
    ▲ 세종 아름고등학교가 2017학년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서에 특정지역 학생들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지칭한 내용을 게재해 말썽을 빚고 있다.ⓒ아름고 홈페이지 캡처

    세종 아름고등학교가 구시가지(조치원) 학생들을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전한 가정환경 등 특정지역을 차별하고 편향적으로 규정한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아름고는 29일 ‘2017학년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서’에 아름고의 교육여건 중 학생생활태도란에 구시가지(조치원) 학생 차별‧폄하 등 자의적으로 규정‧지칭한 것과 관련해 교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름고 학생생활태도란에는 2017학년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서에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구시가지(조치원) 학생들, 생활과 가정환경 우세한 신시가지 학생들, 타시도 전입생 등 세 그룹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임’이라고 기록돼 있었다.

    이 학교는 사과문을 통해 “아름고 교육과정에 서술된 내용으로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과 시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서술된 교육여건 분석은 매우 편향돼 있고 모든 아이들을 존중하고 모든 지역을 아우르려는 교육청의 방향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취지는 이질적인 학생구성에서 올 수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자는 것이었다”면서 “학교가 특정 지역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지칭한 것은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세종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아름고 교육과정에 서술된 내용에 대해 자세한 경위와 현황을 파악해 잘못을 바로 잡고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내부 분석 자료를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편향적인 분석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표한 것은 명백히 잘 못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