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당진항 적재 매트리스 해체 천안 본사로 옮겨져
  • 대진침대의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충남 당진항 야적장에 쌓아 놓은 곳에서 지난 20일 인근 주민과 당국 관계자들이 매트리스 해체와 관련한 문제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당진시
    ▲ 대진침대의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충남 당진항 야적장에 쌓아 놓은 곳에서 지난 20일 인근 주민과 당국 관계자들이 매트리스 해체와 관련한 문제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당진시

    충남 당진항에 쌓아 두어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해체작업이 미뤄졌던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천안시 직산읍에 있는 대진침대 본사로 옮기자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지역 직산읍 판정리 인근 주민 20여명은 25일 “인체에 매우 해롭다는 라돈 매트리스 해체작업을 우리 마을에서 절대할 수 없다”며 대진침대 본사 공장 안으로 진입하는 매트리스 적재 트럭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당진항에 쌓여 있던 매트리스는 물론 전국에서 반입되는 매트리스를 실은 트럭이 공장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당진시 주민대표와 대진침대, 국무조정실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지난 23일 라돈침대의 당진항 적재에 대한 당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매트리스 1만6000여개를 대진침대 본사로 옮겨 해체작업을 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의 처리를 놓고 일단 당진 주민들의 반발은 사그라졌지만 천안 대진침대 본사로 다시 옮겨지면서 이 지역 주민들과 또 다시 마찰을 빚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쌓여가는 라돈 매트리스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한편 대진침대는 지난달 3일 한 언론이 대진침대에서 생산한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대진침대는 자체검사 등을 통해 매트리스 소재로 쓰인 희토류에서 라돈이 방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대진침대는 7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소비자에게 심려를 덜어주기 위해 문제가 된 매트리스에 대해 신속하게 리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8일부터 리콜 접수를 받고 생산일정에 따라 해당제품과 동급의 매트리스로의 교환에 들어갔다.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실내라돈저감협회에 따르면 대진침대의 매트리스를 조사한 결과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국내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인 200Bq(베크럴)/㎥를 크게 초과하는 620Bq(베크럴)/㎥의 라돈이 대진침대 제품에서 검출됐다.

    건강에 좋은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며 침대 매트리스에 넣은 광물 파우더에서 라돈이 방출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