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민선4~7기 ‘일진일퇴’패권 교체…“승자, 오만함 원천 차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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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민선7기 4년의 임기동안 6·13 지방선거 표심의 기대에 부응하는 ‘충북발전’을 견인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충북에서 ‘완승’을 거뒀다. 단적인 실례(實例)로 충북지사 선거에서 이시종 후보가 무려 61.15%의 고공 득표율로 3선 고지를 밟은 것과 한범덕 후보가 57.68%의 전폭적인 지지로 청주시청사를 탈환한 점이 꼽힌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스코어 역시 7대4로 민주당이 앞섰다. 충북도의회를 비롯해 11개 시·군의회도 여당이 모두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의회의 견제기능이 사실상 사라질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를 두고 ‘민주천하’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이 도내 권부(權府) 곳곳을 완벽에 가깝게 장악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여당이 ‘몰표’를 받은 점을 배경으로 삼아 7기에서 과연 어떤 성과를 도출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을 나타낸다.

    청주에 거주하는 A씨는 “민주당 공천장을 당선증으로 교환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도민들이 믿고 찍어준 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충북표심이 민선4~6기까지 연속적으로 특정당을 밀어준 사례가 없다며 7기에서 판을 뒤집어 패권을 쥔 민주당이 성과를 못 낼 경우 21대 총선이나 8기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주목된다.

    4~6기 선거결과 2006년 치러진 4기 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충북지사 및 청주시장 선거를 휩쓸었고 12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5곳을 수중에 넣어 당선인 4명 배출에 그친 열린우리당(민주당)을 제압했다.

    그러나 5기에서는 민주당이 청주시장 선거는 패했지만 충북지사 선거를 승리했고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5곳에 깃발을 꽂아 3곳 석권에 머문 한나라당을 제쳤다.

    6기에서는 다시 새누리당(한국당)이 고토회복에 성공했다. 충북지사 선거는 접전 끝에 패했으나 청주, 충주, 단양, 영동, 옥천, 음성 등 총 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를 쓸어 담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은 제천, 진천, 증평 3곳만 이겼다.

    즉 4기 한나라당→5기 민주당→6기 새누리당→7기 민주당 순의 ‘일진일퇴’ 싸이클로 여야 간 패권 교체가 선거 때마다 이뤄졌던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선거가 입증하고 있다. 민주당이 7기에서 완승했지만 몰표를 준 표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차기 선거를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7기 출발선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부터 예방할 계획을 세웠다.

    변재일 도당위원장(청주청원)은 21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다음달 초 진행되는 도의회와 각 시·군의회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당선인들의 합의가 원칙이지만 합의가 불발에 그칠 경우 무기명 비밀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등의 지침을 내놨다.

    변 위원장은 “승자의 오만함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불협화음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도의회와 각 시·군의회 의장단 선출 등 원(院) 구성 과정이 7기 민주당의 정치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란 게 일각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