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沈, 앞다퉈 지지선언…‘세력 대 세력’ 정면충돌 ‘호재? 역풍?’
  • ▲ 사진 왼쪽부터 김병우 후보, 심의보 후보.ⓒ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사진 왼쪽부터 김병우 후보, 심의보 후보.ⓒ뉴데일리 충청본부 D/B

    보·혁 1대1 구도의 6·13 충북교육감 선거판 위에 양측의 ‘지원사격전’이 불을 뿜고 있다.

    진보진영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진영의 심의보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세력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특히 도내 보수계 거두로 꼽히는 이기용 전 교육감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일 ‘충북교육의 꿈과 미래를 함께하는 교육인 일동’ 10여명은 7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은 오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존재할 뿐이다. 검증되지 않은 편향된 교육은 이제 그쳐야 한다”며 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심 후보의 ‘마음을 나누는 교육’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충북교육가족 모두가 충북교육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동행자가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박정희 전 청주교육장을 비롯해 전 교육장 및 원장, 초·중등교장 등 총 183명이 심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명단을 공표했다.

    다만 명단에 포함된 연순동 전 보령교육원장 등은 김 후보 캠프에서 고문단·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어 심 후보 지지선언 명단이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 후보측 관계자는 “지지선언 명단을 재확인하고 있다. 200명에 가까운 명단을 급하게 작성하는 과정에서 오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후보 지지선언은 더 빠르게 나왔다. ‘김병우를 지지하는 6·13 충북 학부모 일동’은 616명의 명의로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교육을 행복하게 만들 교육감이 필요하다. 지난 4년간 충북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온 김 후보가 적격자”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충북대 김승환 교수 등 도내 16개 대학교수 223명도 4일 김 후보 지지를 공표했다.

    지지 선언의 이유로 “김 후보는 행복·복지·환경·소통·문화 교육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무엇보다도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교육적 성취를 많이 이뤘다”고 적시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 지지선언이 더 있을 것이다. 김 후보를 지원하는 세력이 크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교육감의 심 후보 지지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교육감과 심 후보는 4일 청주시내 모처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비전교조 기조’란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지지선언 시점 등을 조율했다.

    일각에서는 충북 최초 3선 교육감 등을 지낸 이 전 교육감의 정치적 무게감을 거론하며 막판 선거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교육감이 곧 심 후보 손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 심 후보에게는 분명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오히려 진보진영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BC충북 등 4개 언론사가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도내에 거주하는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6.1%) 결과 김 후보는 33.3% 지지율을, 심 후보 18.9%를 각각 획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