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고대사 새롭게 조명…“고구려 영향력 아래 있었다는 사실 뒷받침”
  • ▲ 제천 교동유적 석곽묘(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고구려계 금제이식(금귀고리).ⓒ제천시
    ▲ 제천 교동유적 석곽묘(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고구려계 금제이식(금귀고리).ⓒ제천시

    충북 제천시 교동유적에서 고구려계 분묘와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1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호서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교동 근린공원 부지(산13번지) 일원에 대해 지난 2월부터 정밀발굴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유적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횡혈식 석실분(앞트기식 돌방무덤) 3기, 석곽묘(돌덧널무덤) 71기, 토광묘(널무덤) 39기, 주거지(집터) 3기, 수혈(구덩이)유구 3기 등 119기의 분묘 및 생활유적이 대규모 발견됐다.

    또한 토기 항아리, 잔, 뚜껑, 병, 청자대접, 접시 등과 함께 위신재로 상징되는 금제이식(금귀고리), 과대 금구(허리띠 장식)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제천지역에서 삼국~조선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분묘유적이 처음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특히 5호・22호 석곽묘(돌덧널무덤)에서는 고구려계 금제이식(금귀고리)이 출토돼 제천의 고대사를 새롭게 살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유물은 ‘삼국사기(三國史記)’ 권35(잡지 제4 지리2) 신라의 기록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고구려 내토군[高句麗奈吐郡]’의 지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서 주목된다.

    한편 지명과 관련해 내토군[奈吐郡]이라는 의미는 ‘냇물을 가로막은 커다란 제방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큰 제방이 있었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의림지의 축조시기를 적어도 고구려가 제천지역으로 진출하던 시기로 올려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제천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고구려유적이 문헌자료와의 만남을 통해 역사적 진실이 밝혀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성과가 크다 하겠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교동근린공원 부지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갖고 오후 2시에는 현장을 공개한다.